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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 JP모건 헬스 포럼서 비전 제시

K-바이오, 새로운 성장 동력 강조...제약바이오 2·3세 참여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24.01.15 12:10:41
[프라임경제]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이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 최대 규모의 투자 행사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신공장 착공·혁신신약 개발 등 비전을 제시했다. 눈에 띄는 빅딜은 없었지만 기존의 사업 영역을 넘어선 새로운 성장 동력을 강조하며 가능성을 알리는데 주력한 셈이다. 

특히 올해 초 오너 2·3세들이 본격 경영 일선에 나서는 경영진 '세대 교체'가 이뤄지면서 샌프란시스코는 차세대 리더들의 첫 경영 시험대로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8일부터 11일(현지시간)까지 나흘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는 개최 이래 최대 규모인 614개 기업이 발표했으며, 기업과 기업, 기업과 투자자 사이 1대 1 미팅 요청은 3만2000건을 기록했다.

이번 JP 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는 메인트랙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 셀트리온(068270)이 참여한 것은 물론 아시아‧태평양 세션에도 SK바이오팜(326030), 롯데바이오로직스, 유한양행(000100), 카카오헬스케어 등이 참여했다.

여기에 한미약품(128940), 동아에스티(170900), 보령(003850), GC셀(144510),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 디엑스앤브이엑스(180400), 브이에스팜텍, 신테카바이오(226330), 에스바이오메딕스(304360), 에이비엘바이오(298380), 에이프릴바이오(397030) 등 다양한 기업도 협력을 모색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성장 전략 공개

우선 메인트랙에 참여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모두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웠다.

서진석 셀트리온 경영사업부 총괄 대표는 콘퍼런스 셋째날 열린 메인트랙 발표에서 '개척자에서 혁신가로(From Pioneer to Innovator)'라는 주제로 그간의 사업 성과와 핵심 성장전략을 소개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장남에게 메인 발표를 맡긴 채 질의응답에만 함께했다.

10일(현지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서진석 셀트리온 의장이 발표하고 있다. © 셀트리온


이날 발표에는 셀트리온의 세계 최초 항체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부터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신약으로 허가받은 '짐펜트라(램시마SC 미국명)'까지 그간의 성공 히스토리가 소개됐다. 이어 2030년까지 총 22개의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 구축, 혁신신약 개발 등 미래 청사진 역시 제시했다.

셀트리온은 이같은 신약 개발 외에도 현재 보유한 임상·유전체 데이터를 활용한 독자적인 데이터뱅크 구축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진출한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과 수주 금액을 달성한 것을 주요 성과로 제시하는 한편 누적 수주금액 및 4공장의 가동률 등을 소개하는 한편 이후 성장 전략을 공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4월 착공한 5공장과 차세대 바이오 기술로 떠오르는 ADC 의약품 생산시설 건설 추진 등을 기반으로 하는 생산능력과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는 물론, 글로벌 고객사와의 점점을 늘리기 위한 지리적 거점 확대 등 3대 축의 확장 전략을 통해 성장을 자신했다.

행사 둘째 날인 9일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혁신을 뛰어넘은 또 한 번의 도약'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일각에서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의 공급 과잉을 우려하고 있지만, 우리의 성장은 2024년에도 견조하다"라고 강조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시러큐스에 ADC(항체약물접합체) 생산시설을 내년 1분기에 가동하는 것은 물론 올해 착공하는 인천 송도 바이오 플랜트의 구체적인 청사진을 공개하며 성장 가능성을 내세웠다.

특히 미국 시러큐스 공장과 송도 공장을 연계해 운영하는 방안을 제시하며, 이후 2030년 3공장까지 준공하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총 36만리터 규모의 항체 의약품 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을 소개했다.

유한양행과 SK바이오팜은 아시아태평양 세션에서 나란히 글로벌 신약을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두 회사는 폐암치료제 렉라자(레이저티닙),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세노바메이트) 등 글로벌신약이 될 후보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김열홍 유한양행 R&D 총괄사장은 2026년까지 혁신신약을 2개 이상 글로벌 마켓에 런칭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같은 구상을 실현할 혁신 신약후보 물질로 현재 임상 1상 진행 중인 알레르기 치료제 'YH35324'와 면역항암제 'YH32367'을 제시했다.

9일(현지시간) 미국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아시아태평양(APAC) 트랙에서 김열홍 유한양행 R&D(연구개발) 총괄 사장이 발표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엑스코프리의 현금 창출력을 기반으로 혁신 신약 개발 플랫폼에 투자해 글로벌 빅 바이오텍으로 제 2의 도약을 준비한다는 전략이다. 엑스코프리는 지난해 신규 환자 처방 수(NBRx) 1위(43%) 뇌전증 치료제로 등극했다.

SK바이오팜은 차세대 3대 영역 기술 플랫폼으로 선정한 표적단백질분해 (TPD)·방사성의약품 치료제 RPT세포 유전자 치료제(CGT) 분야, 그룹 시너지 기반 시장 선점과 도약 TPD와 RPT 등 새로운 신약 개발 플랫폼과 관련하여 더 상세한 현황과 세부 전략 등을 설명했다.

글로벌 신약개발을 위한 업무협약도 성사됐다.

동아에스티는 이스라엘 바이오텍 일레븐 테라퓨틱스와 RNA 기반 유전자 치료제 개발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 사는 일레븐 테라퓨틱스가 보유한 '테라(TERA)'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섬유증 질환 타깃 RNA 치료제 발굴을 위한 공동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테라 플랫폼은 RNA 화학적 변형에 대한 구조-활성 관계(SAR)를 AI(인공지능)/ ML(머신러닝) 기술을 이용해 높은 처리량으로 해독하는 기술로 최적의 xRNA 약물 발굴에 활용되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이같은 계약을 통해 차세대 주력 분야 중 하나로 선정한 유전자 치료제 개발에 한층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경영 뛰어든 오너 2·3세들...'글로벌 데뷔'

이번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는 제약·바이오 경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오너 2·3세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의 장남 서진석 셀트리온 경영사업부 총괄 대표이사는 행사 사흘째인 10일 서 회장과 나란히 메인 트랙에 올라 본격적인 글로벌 행보를 시작했다. 

특히 서 회장 대신 발표자로 나선 서 대표는 그간의 사업 성과와 통합 셀트리온의 핵심 성장전략을 소개하면서 "2030년 22개 바이오시밀러에 신약이 더해지면 현재 매출 대비 최소 5배 성장을 이룰 것"이라며 "셀트리온의 가치는 지금이 가장 낮은 시점"이라고 말했다.

같은 행사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장녀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은 20여개 기업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가졌다.

구체적인 미팅의 목적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SK바이오팜이 인수합병(M&A)으로 사업 확장을 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M&A 및 신규 모달리티 발굴 등이 주요했을 것이라는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동훈 사장은 이번 행사 발표에서 "세노바메이트의 수익 성장을 바탕으로 북미 시장에서 임상 단계에 있는 치료후보물질을 사들여야 한다"며 "2025년부터 3년간 공격적인 M&A를 해야 한다고 본다"고 밝힌 바 있다.

최윤정 본부장은 지난해 SK바이오팜의 신사업 발판이 된 'SK라이프사이언스랩스(구 프로테오반트' 인수를 주도한 바 있다. SK라이프사이언스랩스는 SK바이오팜이 신성장동력으로 제시한 3대 신규 모달리티 TPD·RPT·CGT(표적단백질분해 기술·방사성의약품·세포유전자치료제) 중 TPD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보령(옛 보령제약) 창업주 3세 김정균 보령 대표는 우주여행시대 우주헬스케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보령은 지난 11일 상업용 우주정거장 건설기업 미국 액시엄스페이스와 함께 국내 합작법인 '브랙스 스페이스'를 출범시켰다.

'코리아 나이트 @JPM' 성료..."높아진 위상 확인"

한편, 기업들의 노력을 지원하기 위한 한국바이오협회의 '코리아 나이트 @JPM' 역시 성황리에 개최되며 높아진 위상이 확인되기도 했다.

한국바이오협회는 행사 셋째 날이었던 지난 10일(현지 시각)에 열린 '코리아 나이트 @JPM'은 올해 5회째를 맞이해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 The Cube에서 개최됐다.

특히 올해에는 셀트리온, SK바이오팜, SK바이오사이언스,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36개사의 협찬으로 약 500명 이상이 참석해 개최 이래 최다 인원이 방문했다.

Korea Night @JPM 2024 전경. © 한국바이오협회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는 증권사가 주관하는 기업 설명회 성격의 행사로 초청받은 바이오기업만이 참여할 수 있다.

하지만 행사가 열리는 기간에 메인 행사 이외에도 각국의 대표 바이오 기업 및 산업 관련 기관들의 주최로 투자 IR, 네트워킹 행사들이 열려 기업들은 본 행사에 초대받지 않더라도 주요 글로벌 투자사와 사업개발자들과 만날 수 있다.

올해 코리아 나이트 @JPM 행사는 특히 외국인 참석자가 많이 늘어 한국 바이오산업의 경쟁력을 여실히 확인할 수 있었으며, 다수의 바이오텍 대표 및 투자자들이 참여해 사업적인 기회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설명이다.

코리아 나이트 @JPM은 지난 2018년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이정규 대표가 제약·바이오 업계 네트워킹을 위해 준비한 모임에서 1, 2회 행사를 개최하여 250명이 참여한 바 있다. 2020년 제3회에는 SCM 생명과학 이병건 대표가 모임 회장을 맡았다.

2023년 4회부터 준비위원회를 조직하여 운영 중인 코리아 나이트 @JPM은 이병건 위원장(지아이이노베이션), 이승주 위원(오름테라퓨틱), 이정규 위원(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이승규 위원(한국바이오협회). 황주리 사무총장 (한국바이오협회)으로 구성된 민간 네트워킹 행사로 규모를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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