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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석유화학업계, 위기 돌파 전략 '한계사업 축소'

'석유화학업계 신년인사회' 업계 CEO·임원 130여명 참석…"자구 노력·창조적인 파괴 중요"

조택영 기자 | cty@newsprime.co.kr | 2024.01.11 11:52:41
[프라임경제] "해가 바뀌면서 시장에 설렘과 걱정이 공존하고 있다. 미국, 일본 업계도 다 어렵다. 어려울 때일수록 직원들은 대표님 얼굴만 쳐다보게 돼 있다. 재도약할 것이냐, 저성장의 늪에 빠질 것이냐의 여부는 올해와 향후 2~3년간 우리 대응 방식에 따라 판가름이 날 것이다. '자구 노력'과 '창조적인 파괴'를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 -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겸 한국석유화학협회 회장

석유화학업계 최고경영자(CEO)와 임원들이 올해 업황이 어려울 것이라 전망하면서도 체질 개선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겠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석유화학협회는 지난 10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2024년도 석유화학업계 신년인사회'를 열었다. 행사에는 △신학철 LG화학(051910) 부회장 △이승렬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을 비롯해 석유화학업계 CEO 및 임원 130여명이 참석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겸 한국석유화학협회 회장이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 조택영 기자

행사에 앞서 신학철 부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포트폴리오 관리 차원에서 한계 사업을 축소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의 전략과 맞지 않는 부분이나, 한계 사업을 지속해서 들여다보고 있다"며 "이는 굉장히 중요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들은 서로 업계 소식을 나누고, 도약하는 한 해가 되기를 다짐했다.

신년사를 맡은 신학철 부회장은 "지난 한 해는 고유가 현상 지속과 함께 글로벌 공급과잉, 수요부진, 중국의 설비 자급률 상승이 겹쳐 성장과 수익성 면에서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고 평가했다.

'2024년도 석유화학업계 신년인사회'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조택영 기자

그는 올해도 산업 여건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업계가 당면한 복합적인 위기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 뼈를 깎는 자구노력과 함께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학철 부회장은 "기존의 성공 방정식만 믿고 안주하다가는 한순간에 세계의 흐름에서 뒤처질 수 있다"며 "최근 석유화학업계의 절박한 흐름을 같이 공유하고,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 동시에 한계 사업을 점차 축소해 나감으로써 과잉 설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그는 외부 충격에 취약한 석유화학의 기조 체질을 개선하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고부가가치 산업인 저탄소·친환경 중심으로의 사업 구조 변화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승렬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 조택영 기자

축사를 맡은 이승렬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어려운 대내외 여건에서도 석유화학 부문이 지난해 456억달러의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며 "올 한 해 정책 지원을 이어가는 만큼, 석유화학업계에서도 위기 극복을 위해 더욱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석유화학업계의 위기 극복을 위해 나프타 관세 면제를 상반기까지 연장했다고 설명했다. 또 임시 투자세액 공제를 올해 말까지 연장해 화학 산업의 수출을 확대하고 투자를 지원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탄소저감을 위한 R&D(연구개발) 투자 확대와 폐플라스틱 재활용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안정적인 수급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정부의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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