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해 연간 수주 목표 달성률이 57.3% 그쳤던 한화오션(042660)이 올해 수주 목표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충분한 수주잔량(남은 일감)을 보유하고 있어, 물량 확보에 치중하기 보단 본격적으로 수주의 질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HD한국조선해양(009540)은 올해 첫 수주(LPG 운반선 2척)를 알렸고, 수주 목표도 제시했다. 지난해 157억4000만달러보다 약 14% 줄인 135억달러로 설정한 것. 지난해 수주액의 60% 수준이기도 하다.
사업회사별 수주 목표액은 △HD현대중공업 95억2800만달러 △현대삼호중공업 32억달러 △현대미포조선 31억달러다. 각기 △38.1% △52% △16.8% 씩 낮게 잡았다.
이에 대해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미 3년 치 이상의 수주잔량을 확보한 상태다"라며 "친환경 선박 등 고부가가치 선종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으로 수익성을 제고하고자 올해 수주 목표액을 보수적으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010140)과 한화오션은 아직 수주 목표를 발표하지 않았으나, 업계에선 HD한국조선해양과 마찬가지로 수주 목표를 낮춰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수주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서다.
삼성중공업은 작년 연간 수주 목표 95억달러의 87%를, 한화오션은 목표액 69억8000만달러의 57.3%를 달성하는 데 그쳤다. 작년 수주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목표치를 높게 설정하기보다 보수적인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한화오션은 올해 수주 목표를 공개하지 않겠다고 했다. 목표액에 연연하지 않고, 양보단 질에 집중하겠다는 구상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한화오션은 여전히 2년 반 이상의 안정적인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라 물량 확보에 치중한 목표성 수주를 지양하고자 한다"며 "기존과 같이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선별 수주 전략을 지속하려 한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선박 발주량 전망치는 2900만CGT(표준선 환산톤수)다. 지난해 발주량 대비 30% 감소한 수치다.
한화오션을 포함한 국내 조선업계는 전 세계 발주 시장이 성장할 여지가 적다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선별 수주를 진행해 수익성을 강화하고 내실을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주 목표를 낮춘 것은 부정적인 이슈가 아니다"라며 "선별 수주는 매출의 질이 좋아질 수 있고, 업종 내 선가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한화오션이 컨테이너선 수주 영업을 중단한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으나 한화오션은 이러한 결정을 내린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화오션은 "수익성 중심 선박 선별 수주를 통한 수익성 극대화 전략이 기본적인 입장이다"라며 "그에 따른 선종별 영업 전략을 수립하고 있으나 컨테이너 등 특정 선종 영업 중단 내용은 사실이 아님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