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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균 30% 고속성장"...제약바이오업계 올해 화두 '비만 치료제'

LG화학, 4000억원 규모 기술수출...JP모건 참여 기업 성과도 기대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24.01.08 16:54:09
[프라임경제] 새해 제약바이오업계의 이목이 '비만 치료제'에 쏠리고 있다. 이미 국내 기업이 비만 치료제로 올해 첫 신약 기술 수출 성과를 냈다. 또 8일(현지시각)부터 11일까지 개최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제약바이오 헬스케어 투자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JPMHC)에서도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새로운 비만 치료제 발표가 예정돼 있어 이에 따른 성과도 기대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비만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LG화학이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첫 기술수출의 주인공이 됐다. 먹는 유전성 희귀비만증 치료제 개발권을 미국 제약사에 판매하면서다. 1981년 신약 연구를 시작한 LG화학이 4000억원 규모가 넘는 기술수출 성과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화학은 미국 리듬 파마슈티컬스와 LB54640의 글로벌 개발 및 판매 권리를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총 계약 규모 3억500만달러(약 4000억원)로 선급금 1억달러(약 1300억원), 개발 및 상업화 단계별 마일스톤 최대 2억500만달러(약 2700억원)로 구성됐다. 매출에 따른 로열티도 매년 별도 수령한다.

LG화학은 미국 리듬파마슈티컬스와 희귀비만증 신약 'LB54640'의 글로벌 개발 및 판매 권리를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 LG화학


희소 비만증은 포만감 신호 유전자인 멜라노코르틴-4 수용체(MC4R) 작용 경로 등 특정 유전자의 결함으로 식욕 제어에 이상이 생기는 희소 질환이다. 이로 인해 비만증이 지속해서 심화해 정상적인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통상 소아 시기에 증상이 발현된다.

LG화학은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LB54640 개발이 속도를 내 치료제가 신속히 제공될 것이란 기대다. 

국내 제약사, JPMHC서 비만 치료제 적극 소개 

국내 제약사들은 8일부터 개최되는 JPMHC에서 독자 개발한 비만 치료제를 적극 소개할 계획이다. 

JP모건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비만 치료제를 메인 화면으로 내세우고 있으며, '비만 약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바이오헬스케어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가 8일부터 11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다. 

JPMHC는 1983년 이후 매해 개최되고 있는 전 세계 최대 규모의 제약·바이오 투자 행사로, 올해에도 50개국 이상에서 글로벌 제약사와 투자사·바이오벤처 등 관련 전문가 약 1만4000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 한미약품

한미약품은 비만 프로젝트 'H.O.P(Hanmi Obesity Pipeline)' 등 주요 파이프라인을 소개한다. 한미약품이 개발 중인 비만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는 국내 임상 3상을 앞두고 있다. 임상 2상에서는 6㎎씩 주 1회 투여받은 환자군 7% 이상이 체중이 주는 효과를 확인했다. 이 밖에 에너지 대사량을 높이는 글루카곤, 인슐린 분비 및 식욕 억제를 돕는 GIP를 동시에 활성화하는 '차세대 삼중작용제(LA-GLP·GIP·GCG)'를 포함한 5종 치료제를 소개할 계획이다.

동아쏘시오그룹의 전문의약품 전문 기업 동아에스티 역시 독자 개발 중인 비만 치료제를 투자자들에게 적극 설명할 계획이다. 

동아에스티는 미국 자회사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를 통해 비만 후보물질 'DA-1726'의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뉴로보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비만 연구를 위한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했다. 2025년 상반기에 해당 1상을 종료할 계획이다.

DA-1726은 GLP-1 수용체와 글루카곤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하는 이중 작용제다. 식욕 억제 및 인슐린 분비 촉진, 말초에서 기초대사량을 증가시켜 체중 감소와 혈당 조절을 유도한다.

비만치료제,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 '메가트렌드'

이렇듯 비만치료제가 각광받은 원인으로는 덴마크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한 '위고비'가 '게으른 부자들의 살 빼는 약'으로 불리며, 유럽 증시 내 시가 총액 1위를 달성하는 등 열풍을 불러 일으켰으며,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가 미국 헬스케어 업계 1위였던 존슨앤드존슨을 꺾고 시총 1위에 등극하는 등 글로벌 빅파마들의 시장 판도가 변화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대표주자로 꼽히는 비만치료제는 노보노디스크의 '삭센다'와 '위고비', 일라이릴리가 개발한 '마운자로'와 '젭바운드' 등이다. 이들 제품 모두 GLP-1 수용체 작용제를 기반으로 한 '세마글루타이드'를 주 성분으로 하고 있다. GLP-1은 음식물을 섭취할 때 생성되는 호르몬으로, 식욕을 억제하고 장운동을 늦춰 식후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작용을 한다. 소화의 속도를 늦춰 혈당과 체중을 조절하는 방식이다.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한 '위고비'가 '게으른 부자들의 살 빼는 약'으로 불리며, 유럽 증시 내 시가 총액 1위를 달성하는 등 열풍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 노보노디스크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비만약 시장은 올 한해에도 가장 큰 매출 상승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에셋증권 리서치 결과에 따르면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은 지난해부터 오는 2032년까지 연평균성장률 30.2%로 고속성장할 전망이다. 골드만삭스 역시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가 2030년까지 1000억 달러, 한화 약 136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면서 비만치료제는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의 명실상부 '메가트렌드'로 떠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비만약 시장이 매년 급성장하고 있고, 국내에서 이미 기술수출이 이뤄지는 등 개발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라며 "올해 비만 치료제 개발 및 수출 경쟁이 더욱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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