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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구의회 "폭력으로 의회민주주의 유린한 영도구청장 사퇴하라"

4일 오전 동료 구의원들과 기자회견 열고 '정치적 테러행위'규정, 구청장 사퇴촉구

박비주안 기자 | lottegiants20@gmail.com | 2024.01.04 16:14:37

4일 오전 영도구의회의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영도구청장 사퇴를 촉구했다. ⓒ 박비주안 기자

[프라임경제] 지난해 연말 불거진 영도구청장과 영도구의회의장 사이의 갈등의 불씨가 여전히 진화되지 않은 상태로 부산 영도구의회 의원들이 4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도구청장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김지영 영도구의회 부의장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지난해 12월 21일 영도구기관단체장협의회 송년회 자리에서 참석했던 단체장들이 영도구의회 의장을 향해 최근 삭감된 예산안에 대한 항의와 질문을 하는 과정에서 영도구청장이 구의회의장을 폭행하고 모욕했다"면서 "이 일은 지극히 공식적인 자리에서 벌어진 정치적 테러행위이며, 의회의 가장 본질적 권한인 예산안심사권을 침해하기 위한 시도"라고 평가했다. 

김 부의장은 이어 "이 일은 지방자치법 등에서 규정하는 구청장의 역할과 구의회의 권한에 대해 잘 모르는 구청장의 무지로 인해 발생한 일이라고 본다"면서 "11만 구민을 대표하는 대의기관인 구의회의 의장에 대한 폭행과 모욕은 영도구민을 폭행하고 모욕한 것과 같은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영도구청장이 이렇게 설득과 타협이 아닌 폭력과 모욕을 통해 구정을 이끌어간다면 우리 영도구의 미래는 대단히 암담할 것"이라면서 "폭력과 모욕으로 구의장을 공격한 영도구청장의 비민주적이고 비상식적인 행태는 영도구민의 의사에 반할 뿐 아니라, 구민을 얕보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행위"라고 직격했다. 

영도구의회의원들은 "폭력으로 의회민주주의를 유린한 영도구청장은 책임지고 조속히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모으면서 영도구청장 사퇴를 촉구했다. 

이경민 영도구의장은 지난달 일어난 폭행 사건의 경위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지난 달 21일 있었던 자리는 영도구기관단체장협의회 송년회 자리로 지극히 공식적인 자리였다"면서 "그런데 그 날 자리는 1대대장을 제외한 공공기관장은 참석하지 않은 상태에서 지역의 단체장들이 구의회예산안 항목에 대해 질문과 항의하는 자리가 만들어졌고 항의 과정에서 구청장이 구의회를 향해 조롱과 반감을 드러냈다"고 밝혔다.  

영도구기관단체장 협의회는 영도구와 관련된 공공 기관장들과 단체장들로 구성된다. 회장인 영도구청장, 부회장인 영도경찰서장, 영도소방서장, 서부교육지원청 교육장, 중부산 세무서장 등 공공기관의 장들과 영도구 새마을회 회장, 바르게 살기 영도구 지회장 등 지역의 단체장들이 포진되어 있는 공적 협의체다.

이날 기자회견에 영도구의회 의원 7인 중 4명이 참석한 이유에 대해서는 "크리스마스를 보낸 후 구의원들과 회의를 진행했다"면서 "의견과 상황에 따른 입장이 다른 구의원 3인은 함께하지 못했으나 분노하는 마음은 같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경민 영도구의장은 지난달 21일 영도구기관단체장협의회 송년회 자리에서 지역축제 예산삭감을 두고 갈등을 빚자 김기재 영도구청장이 자신의 뺨을 때리는 등 폭행했다고 주장, 이 의장은 즉시 송년회 자리를 벗어나 영도경찰서에 폭행과 명예훼손 등 혐의로 김 청장을 경찰에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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