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자체 개발한 다목적 무인차량 아리온스멧(Arion-SMET)이 미국 해병대 훈련장에서 성공적으로 성능 시험을 진행했다고 4일 밝혔다.
국내 방산 기업의 무인 차량이 세계 최고 성능을 요구하는 미군의 해외비교성능시험(Foreign Comparative Testing·FCT)을 치룬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FCT란 미 국방부가 전 세계 동맹국 방산기업이 가진 우수 기술을 평가하고 미군이 추진하는 개발·획득 사업으로 연계하기 위해 진행하는 사업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14일부터 22일까지 7일 간 미국 하와이 오아후(Oahu)에 있는 미 해병대 훈련장에서 아리온스멧의 해외비교성능시험을 진행했다. 이번 성능 시험은 미 해병대와 더불어 미 육군 전투능력개발사령부(DEVCOM) 예하 미 육군 지상차량체계연구소(GVSC) 등이 함께 참여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성능 시험에 앞서 미 해병대원들이 아리온스멧을 FCT 기간 동안 직접 운용할 수 있도록 3일 간의 교육 세션을 진행했다.

미국 해병대원이 하와이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작한 아리온스멧을 운용하고 있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 해병대는 하와이 내 △해안가 △모래사장 △진흙길 △비포장도로 등 다양한 야지(野地) 환경에서 아리온스멧을 직접 운용하며 작전 운용 능력을 종합 평가했다. 다양한 적재물에 대한 △운송 능력 △탐색 자율주행 능력 △경로점 자율주행 능력 △주행성능 등이 주요 성능 평가 대상이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국 법인은 이번 FCT를 계기로 미 육군의 무인차량(S-MET) 사업에 도전하는 등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무인 체계 기술 경쟁에 뛰어든다.
아리온스멧은 △원격 조종 △병력과 연결된 선을 따라 가는 유선 추종 △주어진 경로점을 따라 가는 자율주행 △가보지 않은 길도 스스로 지형을 탐색하며 목적지까지 주행하는 탐색자율주행 △선행 병사 및 차량을 추종하며 자율로 주행하는 선행추종자율주행의 5가지 방식으로 운용될 수 있다.
또 원격통제사격체계로 목표물을 자동으로 추적·조준하고, 기동간 사격을 하는 등 근접전투를 지원할 수 있다. 최고속도(43㎞/h)와 전기충전 후 항속거리(100㎞), 적재중량(550㎏) 등은 글로벌 톱티어 장비와 동급이거나 그 이상이다.
서영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임원은 "미국 FCT의 성공적인 수행으로 아리온스멧의 우수성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며 "미국뿐 아니라 세계 무인차량 시장에서 추후 지속적으로 아리온스멧 및 당사의 무인체계기술의 우수성과 경쟁력을 입증할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