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민연노는 28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연제구 청소용역업체 A기업의 복리후생비에 의혹을 제기했다. ⓒ 박비주안 기자
[프라임경제] 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이하 민연노)은 28일 오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 연제구 청소용역업체 A기업의 복리후생비에 의혹을 제기했다.
민연노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복리후생비로 지출했다고 구청에 보고된 금액 중에서 실제로 받지 않은 △손소독제, 마스크, 안전화 등 구입비 △이적장 장비 구입비용 △법인카드로 결제된 식대비 △구내식당에서 먹은 적 없는 부식재료비 △식당조리원 인건비 등 총 2억 2088만원이 환경화원의 복리후생비로 사용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민연노는 "연제구 청소용역업체 A기업이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복리후생비 지출 내역 중 미지급 작업장비 값, 미제공 부식 재료 값, 환경미화원이 모르는 법인 식대 등 확인된 금액만 3600만원"이라고 밝혔다.
청소용역업체 A기업은 연제구청과 매년 생활폐기물 수집운반 대행계약을 체결해 거제1,2,3,4동과 연산 2,5동의 종량제, 음식물, 재활용 쓰레기를 수집·운반하는 업체다.
환경부 고시에 따라 생활폐기물 수집·운반 용역을 위한 원가산정은 노무비, 경비, 일반관리비, 이윤 등 항목별로 산정해야한다. 이에 A기업이 제출한 복리후생비 사용내역서에 민연노가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민연노는 "환경미화원들은 2020년에 손소독제, 마스크, 안전화, 장화를 지급받은 적이 없다"에 이어 "2021년에도 안전화와 보호장갑을 받은 적이 없는데 지급한 것으로 되어있고 금액은 7백 8만여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복리후생비에 지출하면 안되는 이적장 안전콘, 신호봉, 안전표지판도 구매했으며,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이적장에 사용할 장비를 구매한 금액만 185만여원"이라고 했으며 또, "A기업은 입사 시 당사자의 의사와 상관없이 도장을 제출하도록 했는데, 지급 대장확인서에는 환경미화원이 본 적도 없는 서류에 도장이 찍혀 있었다"고 주장했다.
민연노는 복리후생비로 지출되면 안되는 식당조리원의 임금도 있다고 밝혔다. "복리후생비 사용 내역에는 식당조리원의 임금 명목으로 매월 5백만원에서 8백만원여가 지급되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동안 식당조리원에게 총 1억 9천여만이 지급됐다"고 했다.
게다가 환경미화원 식대에 대한 의혹도 제기했다. "환경미화원들은 구내식당이 아닌 외부에서 밥을 먹을 경우 개인이 카드로 결제 후 회사에 청구해 와 법인 카드를 사용한 적이 없었다"면서 "그런데 법인카드에는 식대로 지출된 금액이 1133만원에 달한다"고 했다.
민연노는 2021년 연제구 생활폐기물 수집운반 대행용역 과업지시서 항목에 따라 "계약서에서 정한 바와 달리 부적절하게 지급한 것으로 확인되었을 때는 계약 해지, 환수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면서 "허위 보고의 피해는 연제구청장, 환경미화원과 연제구민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연노는 연제구청장에게 구청장을 속인 A기업과 대행계약을 해지하고, 미지급된 복리후생비를 환수하며 연제구청은 A기업을 고발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