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오후 롯데시네마 광복에서 열린 '길위에 김대중' 언론 VIP 시사회에 참석한 '김대중 탄생 100주년 기념영화 상영위원회' 부산 후원자들. ⓒ 박비주안 기자
[프라임경제] 내년 1월 개봉을 앞둔 '길위에 김대중' 언론 VIP 시사회가 20일 오후 부산 중구 롯데시네마 광복에서 열렸다.
이은 명필름 대표는 "이 영화는 지난 11월부터 후원자들을 모아 만든 김대중 전 대통령 다큐멘터리"라며 "2시간 5분동안 상영되는 이 영화에는 김대중 대통령이 목포에서 해운업을 하다 임시수도였던 부산으로 사업을 옮겨왔고, 부산정치파동을 보고 올바른 정치를 하기 위해 정치에 뛰어든 그의 고난과 역경의 삶을 담아냈다"고 소개했다.
영화는 전남 신안군 하의도에서 시작해 1987년 광주 망월동에서 끝이난다.
그 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해운업으로 성공한 '지프차 탄 청년 사업가' 김대중의 모습과 '부산정치파동' 이후 각성한 이래 4번의 선거에서 내리 낙선하며 생긴 가난 속에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생을 마감한 아내 차용애의 죽음을 대조적으로 비추기도 한다.
영화에서는 독재 유신정권들이 정권 유지를 위해 반대세력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만들어놓은 '지역분열','색깔론'에 대해서도 집요하게 추적한다.
영화는 노벨평화상 수상자 김대중이 아니라, 길 위에 수 많은 청중들을 불러내었던 대중정치가 김대중에 포커스를 둔다. 그 중 1980년 전두환을 위시한 신군부의 내란음모 조작사건을 크게 다룬다. 체포에서부터 사형언도에 이은 미국 망명과 귀국, 그리고 1987년 광주 망월 묘지를 찾아 끝내 울음으로 답한 김대중 대통령의 모습을 그리면서도 광주 민주화운동과 1987년 민주항쟁까지 쉴 새 없이 아픈 대한민국 현대사와 마주친다.

'길위에 김대중'의 명필름 이은 대표가 영화소개를 하고 있다. ⓒ 박비주안 기자
이 대표는 "이 영화는 김 전 대통령이 광주 5·18 민주화운동 당시 어떤 역사적 상황에 놓였는지를 다룬다"면서도 "영화를 통해 그 동안 김대중 대통령 생애에 왜곡되고 잘 못 알려진 것들을 바로 잡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하기도 했다.
상영회장을 찾은 강도희 부산진구의회의원은 "광주 민주화운동을 학생시절 겪었다"면서 "어린 시절에 벌어졌던 국가적인 사건에 아직 트라우마를 가진 국민들이 많은데, 김대중 대통령은 '그래도 사람은 미워해서는 안된다'면서 용서와 화합을 하라는 김대중 정신을 남겨주셨다"고 전했다.
영화를 보기 위해 찾은 시사회 인원이 너무 많아 영화 상영이 지연되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상영회장에는 송기인 신부, 하상윤 민족광장 공동대표, 이명곤 노무현재단 부산지역위 공동대표, 문정수 전 부산시장 내외, 배갑상 전 민주당 지역위원장, 정동섭 김대중 부산기념사업회 사무총장, 조용서 재부산호남향우회 회장 및 호남향우회 간부위원 등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애부터 1987년까지의 여정을 담은 영화는 오는 2024일 1월 10일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