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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유통결산-홈쇼핑] '블랙아웃' 초강수...송출수수료 갈등 여전

TV 시청 인구 감소·사업자 비용 부담↑...매출·영업이익 모두 하락세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23.12.18 16:55:05
[프라임경제] 올해 홈쇼핑 업계는 TV 시청 인구 감소로 인한 실적 부진과 유료방송 사업자들과의 송출수수료 갈등까지 더해지며 몸살을 앓고 있다. 사상 초유의 블랙아웃 우려부터 업계 첫 대가검증협의체까지 나왔다. 대가검증협의체는 송출수수료의 적정성을 정부 주도로 따져보는 기구다. 

국내 홈쇼핑 시장 규모는 2020년 16조2700억원에서 지난해 14조7460억원으로 9.4% 쪼그라들었다. 올해는 이 규모가 14조4510억원, 내년은 14조3070억원으로 축소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를 반영하듯 CJ‧GS‧롯데‧현대 등 홈쇼핑 4개사의 성적도 지난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GS리테일의 IR보고서에 따르면 GS홈쇼핑(028150)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2% 감소한 259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8.7% 감소해 213억원으로 집계됐다.

ⓒ CJ온스타일


현대홈쇼핑(057050)의 경우 매출에서 전년동기대비 7.4% 하락한 255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68.2% 크게 줄어들어 93억원이었다. CJ온스타일은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3.2% 성장한 71억원을 달성했지만, 동기간 매출은 2.9% 하락한 3003억원이다

롯데홈쇼핑은 3분기 매출이 21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4.3% 감소한 데 이어 76억원 영업 손실까지 생겨 적자를 냈다. 실적 하락은 6개월간 새벽방송을 진행하지 못한 데 따른 여파가 컸다. 지난 9월에는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단행하기도 했다.

◆송출수수료 갈등, 만성화 우려도

악화한 성적표를 받아든 홈쇼핑업계가 밝힌 '실적 부진'의 요인은 하나같이 'TV 시청자 수 감소'와 '송출수수료 부담'이었다.

TV 시청자 수는 홈쇼핑의 잠재적 소비자인데, TV 시청률이 급감하면서 자연스럽게 홈쇼핑 매출 역시 하향곡선을 그리게 된 것이다.

'송출수수료' 부담도 여전하다. 한국TV홈쇼핑협회 등에 따르면 TV홈쇼핑사의 방송 매출액 대비 송출수수료 비율은 지난 2018년 46.1%(1조4304억원)에서 지난해 65.7%(1조9065억원)로 5년 새 19.6%포인트 상승했다. 홈쇼핑 업계의 실적 악화에도 사업자의 비용 부담은 계속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 현대홈쇼핑 홈페이지 갈무리


반면, 유료방송 업계는 수수료 인하에 대해서는 근거를 두고 협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매출 대부분이 홈쇼핑 송출 수수료(41.9%)에서 나오는 데다가, 모바일·인터넷 등 기타 매출을 산정에 반영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이로 인해 일부 홈쇼핑사를 주축으로 '방송 송출 중단 사태(블랙아웃)'까지 벌어질 뻔 했다. 현재는 모두 잠정 보류되며 일단락된 상태다. 롯데홈쇼핑은 지난달 딜라이브 강남케이블티브이의 송출 중단을 예고했으나 양사 합의로 블랙아웃을 피했다.

현대홈쇼핑 역시 KT스카이라이프와 갈등을 지속하다 송출을 중단하려 했지만 정부의 개입으로 이 조치는 보류됐다. CJ온스타일도 연내 협상 마무리를 목표로 LG헬로비전과 송출수수료 인하 추가 협상을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TV홈쇼핑의 업황이 앞으로 계속 악화될 것으로 보고 송출수수료를 둘러싼 줄다리기가 만성화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인플루언서 양성·예능 콘텐츠 등 수익성 개선 노력 

TV 시청자 감소와 송출수수료 부담에도 홈쇼핑 업계는 위기를 넘어서고자 수익성 개선에 나서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자체 '인플루언서' 양성에 적극 나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최근 모바일TV '엘라이브'를 활용해 청년 크리에이터들이 상품 판매를 전개하는 '크크쇼핑'을 도입했다. '크크쇼핑'은 롯데홈쇼핑의 인재 육성 프로그램 '상생일자리'를 마친 청년 크리에이터들이 직접 나서 패션, 뷰티, 생활, 가전 등 여러 분야 상품을 선보이는 모바일 생방송 프로그램이다. 

롯데홈쇼핑은 최근 모바일TV '엘라이브'를 활용해 청년 크리에이터들이 상품 판매를 전개하는 '크크쇼핑'을 도입했다. © 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은 '딜 커머스' 콘텐츠를 선보이기도 했다. 유튜브 예능 '앞광고 제작소'는 배우 이경영 성대모사로 유명한 방송인 권혁수의 진행으로 특정 제품에 대한 가격을 협상하는 콘셉트의 유튜브 예능 콘텐츠다. 이곳에서 결정된 할인율대로 현대H몰 등에서 기획전을 연계 진행한다. 특히 젊은 세대에게 익숙한 유튜브 플랫폼을 활용해 신규 고정 시청자층을 형성하려는 전략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GS샵은 홈쇼핑 업계 최초로 NDI(네트워크 디바이스 인터페이스) 기반 방송시스템을 조성하는 등 기술 고도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NDI는 네트워크를 활용해 다수의 방송 장비를 제어하거나 영상·음성데이터를 주고받는 프로토콜이다.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 업계도 수익성 개선을 위해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송출수수료 부담도 여전해 내년에도 홈쇼핑 업계의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또한 "아직 해결되지 않은 송출수수료 문제는 정부의 적극적인 중재가 필요하다. 개선안이 도출되지 않으면 블랙아웃 우려 등 악순환이 되풀이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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