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올해 백화점업계는 고물가와 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성장폭이 둔화됐다. 엔데믹에따른 명품에 대한 보복 소비가 줄어들고 고물가 여파로 소비 침체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 기간 중 '보복소비'에 힘입어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오던 백화점 업계의 2023년은 급격한 소비침체와 직면하던 시기였다. 백화점 매출을 견인해 오던 명품마저 매출이 역신장을 기록했을 정도.
이런 부진은 고스란히 영업이익의 악화로 나타나는 중이다. 물가 상승으로 판매, 마케팅, 인건비 등의 고정비가 증가하는 상황에 매출이 이를 떠받치지 못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실제 백화점 업계는 지난해 매출 신장률이 9~16%에 달했으나 올해 들어 한 자릿수 성장에 그쳤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보복소비 효과로 호황을 이룬 것이 부메랑으로 돌아오면서 '역기저' 효과가 난 것.
롯데백화점은 3분기 매출 7530억원, 영업이익 740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보다 2%, 31.8% 감소한 수치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백화점 3사 중 감소폭이 제일 컸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영업이익 92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5.1% 감소했다. 매출은 같은 기간 대비 0.9% 줄은 6043억원으로 사실상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현대백화점은 그나마 상황이 낫다. 현대백화점의 3분기 매출은 580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늘면서 3사 중 유일하게 체면을 살렸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7.4% 감소한 798억원을 기록했다.
◆팝업스토어 매출 견인…해외 진출도
저성장 국면을 극복하기 위한 백화점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점포 리뉴얼, 신규 브랜드 유치, 팝업스토어, 가심비, 가성비를 고려한 상품 등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특히 올해 백화점은 '팝업스토어' 전성시대를 맞았다. 임시 마케팅의 활용 수단이던 팝업스토어가 체험형 마케팅을 선호하는 젊은 세대에게 인기를 끌며 백화점 매출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더현대 서울이 2021년 개점 후 2년간 연 팝업스토어는 300여개, 다녀간 고객 수는 460만명에 달한다. 지난 2일에는 올해 누적 매출(1월 1일~12월 2일) 1조41억원을 달성하면서 국내 백화점 중 최단기간 연 매출 1조원 돌파라는 기록을 세웠다.
올해는 백화점의 해외 출점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기도 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7월 베트남 하노이에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점을 오픈하면서 베트남 시장에 본격적인 승부수를 던진 바 있다. 여기에 투자된 금액만 7700억원 수준. 연면적만 축구장 50개를 합한 약 35만4000㎡(약 10만7000평)로 현지 유통시설 가운데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리뉴얼 통한 실적 개선 효과 기대"
국내에서는 리뉴얼을 통한 실적 개선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국내 핵심점포를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4분기 인천점, 수원점 등 점포 리뉴얼을 앞두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연말까지 온라인 선물하기 서비스 '신백선물관'을 지속 강화하고, 백화점 모바일 앱을 리뉴얼하는 등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확대하는 데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 3분기에는 젊은 고객층을 겨냥해 선보인 강남점 영패션 전문관 '뉴스트리트'를 리뉴얼 오픈하기도 했다. 경기점은 아동·골프·영화관을 재단장했다.
현대백화점도 판교점과 본점, 더현대서울 등 핵심 점포 위주로 리뉴얼 중이다.
현대백화점은 11월엔 식품과 어울리는 리빙 상품을 선보이는 '하이엔드 리빙존' 등을 선보였고, 앞서 7월에는 7월 압구정 본점 지하 1층에 기존의 푸드코트를 업그레이드한 신개념 다이닝홀 '가스트로 테이블'(Gastro Table)을 열었다.
명품 브랜드 유치에도 신경쓴다. 이달 말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 루이비통이 들어선다. 또 올해 4월 페라가모를 유치한 더현대 대구는 21일 부쉐론 정식 매장의 문을 연다.
◆현대백화점 지주사 전환…한화갤러리아 '파이브가이즈' 론칭
현대백화점(069960)이 지배구조 개편에 나서면서 지주사 전환을 마무리한 점도 주목됐다.
앞서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를 각각 분할해 2개의 지주회사를 설립하려던 방안은 현대백화점 건이 주주총회에서 부결됐다. 결국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그린푸드에서 분할한 지주회사 현대지에프홀딩스가 현대그린푸드와 현대백화점의 주식을 매수하는 형태로 단일지주회사로 전환했다.
한화갤러리아에게 있어 올해는 한화그룹 3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부사장)의 데뷔가 본격적으로 이뤄진 해이기도 했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 4월 한화솔루션으로부터 인적분할 된 이후 김 부사장의 주도 하에 본격적인 신사업에 나서는 중이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대표 수제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를 국내 처음으로 론칭하고 2호점까지 출점했다.
한편, 김 부사장은 지난달 2일부터 이달 13일까지 한화갤러리아 자사주를 매일 3만~5만 주씩 취득하고 있다. 이 기간 총 141만 주를 약 14억원에 사들였다. 이에 김 부사장의 지분율은 0.62%에서 1.34%로 두 배 넘게 늘었다.
업계에서는 김 부사장의 지분율이 영향력을 행사하기에는 미미한 수준이지만, 홀로서기를 대비한 행보라고 풀이한다.
한화갤러리아 측은 "김 부사장이 경영 일선에 나선 만큼 책임 경영의 일환으로 꾸준히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