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국 조선업계가 현재 3년 이상의 일감을 확보한 가운데, 가득 찬 도크(선박 건조 공간) 문제와 인력난 타개를 위해 해외 생산기지 건설을 적극 검토하는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009540)의 자회사 HD현대중공업(329180)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회사들과 합작해 설립한 현지 조선소 IMI의 내년 하반기 본격 가동을 앞두고 야드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IMI 조선소는 연간 40척 이상의 선박 건조 능력을 갖췄다. HD현대중공업은 인근에 추가로 선박엔진 공장도 설립한다는 방침이다.
HD현대중공업은 필리핀 수비크 조선소를 임차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여기에서는 필리핀으로부터 수주한 △호위함 2척 △초계함 2척 △원해경비함 6척 총 10척의 함선 유지보수 작업이 이뤄진다.
한화오션(042660)은 지난 9월 이사회에서 미국 현지 자회사인 '한화오션 미국홀딩컴퍼니' 설립안을 가결하는 등 해외 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국 자회사는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한 생산 거점을 검토하는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미국 필리조선소 인수설이 나오기도 했다.
한국 조선사들의 이러한 행보는 인력난 해소를 위해서다. 국내 조선소 도크가 꽉 찼지만, 일할 사람을 구하기 쉽지 않아 해외 진출을 검토하는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들은 올해 들어 3분기까지 1만4359명의 생산 인력을 채용했다. 당초 조선사들이 원했던 1만4000명을 넘어선 수준이지만, 채용 인원 중 86%가 외국인 근로자인 데다, 숙련공이 많지 않아 어려움이 큰 실정이다.
이런 영향으로 업계에서는 한국 조선사들의 해외 진출 행보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문제는 해외 조선소 건설에 따른 기술 유출 우려가 나온다는 점이다. 그러나 선박 설계 등의 기술 유출 가능성이 낮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구 감소가 이어지면서 인력난이 더욱 심각해지고, 인건비도 올라 미래에는 국내 조선소 운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 때문에 국내 조선사들의 해외 진출은 지속될 것이고, 일각에서 제기되는 기술 유출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