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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채무국 전환 눈 앞에

단기 외채 갚으면 외환보유액도 확 줄어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08.08.29 07:35:14

[프라임경제] 우리 나라가 순채무국(대외채권보다 채무가 많은 나라)으로 전락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6월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순대외채권(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값)은 27억 1000만 달러로, 2개월 후인 현재 기준으로는 이미 순채무국으로 바뀌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장기외채와 단기외채를 합한 유동외채도 날로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6월말 유동외채는 2220억달러다. 만기 1년내 외채를 갚고 나면 외환보유액이 360억달러 밖에 남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순채무국으로 전환되면서 유동성 위기까지 겹치면 1997년 외환위기와 같은 사태는 겪을 수도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 동안 당국은 순채무국 전환이 경제에 큰 적신호가 아니라고 설명해 왔다.외국인들은 주로 우리 나라에 채권을 투자하는데, 우리는 중국 등에 주식 투자를 해 왔기 때문에 통계 작성시 채무로 잡히는 규모에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외환위기 때는 국내 금융사들이 단기외채를 들여와 장기로 대출했다가 문제를 일으켰지만 현재는 이같은 운영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 금융시장 불안정성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순채무국으로 전락할 정도로 유동성에 문제가 있어서는 곤란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불 능력 자체는 충분하더라도 외환보유고를 충분히 쌓아 둬야 불의의 사태를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시장을 안심시키기 위한 대책이 부족했다는 지적은 면하기 어렵다. 또 이머징 국가의 연쇄 부도에 대비해야 한다는 민간 경제 연구소들의 전망도 있어 외환 보유고를 안정권으로 확보해 둘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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