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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 폐업' 고심 정유업계, 돌파구 '물류사업'

주유소 플랫폼 이점 적극 활용…"수익화 위한 고민 필요"

조택영 기자 | cty@newsprime.co.kr | 2023.12.06 16:39:39
[프라임경제] 정제마진 등락에 따라 실적이 하늘과 땅을 오가고, 전기차 증가로 내연기관의 비중이 줄어들면서 정유업계의 사업 영역이 빠른 속도로 재편되고 있다. 특히 주유소 폐업이 증가하면서 주유소를 활용한 물류 사업에 힘을 주는 모습이다.

최근 한국석유관리원에 따르면 지난 10월 전국에 영업 중인 주유소는 1만1029개로, 지난해 대비 115개 감소했다. 지난 10월 기준 올해 주유소는 12년 만에 최저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주유소는 매년 줄어드는 상황이다.

가장 큰 이유로는 전기차 보급 등으로 인한 경영난이 꼽힌다. 이에 따라 고심하던 정유사들은 주유소 플랫폼이 갖춘 이점을 활용, 물류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통상 주유소 부지는 500~1000평 내외라 물류센터가 들어서기에는 규모가 작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도심지에 자리 잡고 있어 지리적인 강점이 있고 차량 진·출입이 쉬운 점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우선 GS칼텍스는 도심 속 주유소를 활용한 스마트 물류 서비스 운영에 나섰다. GS칼텍스는 지난해 9월 서울시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국토교통부 주관 디지털 물류 서비스 실증사업에 함께 지원해 실증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 같은 해 11월 내곡주유소 부지에 자동화 설비를 도입한 스마트MFC 건설을 시작했다.

GS칼텍스의 스마트MFC 오토스토어 자동화 시스템. ⓒ GS칼텍스


이후 최근 스마트MFC를 준공하고, 지난달 23일부터 디지털 물류 서비스를 시작했다. 스마트MFC는 주문 수를 분석·예측해 물품을 입고 및 보관하고 배송까지 처리할 수 있는 소규모 물류 공간을 말한다. 기존 주유소 공간에 스마트 물류시설과 로봇, 드론 등 미래 물류 기능을 집약한 것이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이번 사업이 도심의 물류 환경을 개선하고, 배송에 소모되는 트래픽과 탄소 배출량 감축에도 기여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SK에너지도 물류 플랫폼 서비스 기업 굿스플로 지분 전량을 인수하며 도심형 물류센터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경기 시흥 SK시화산업주유소를 시작으로 주요 거점의 주유소를 물류센터로 확장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019년 물류 스타트업 메이크스페이스와 손잡고 주유소 공간을 대여형 창고로 제공하는 사업을 시작한 바 있다. 이와 더불어 유통업체와 협력해 특정 시간에 주유소 공간을 마이크로 물류센터로 임대하는 사업도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수익화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수요가 개인과 스타트업 등으로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유사들이 탈정유와 주유소 폐업에 대한 고민이 많아, 새로운 사업 발굴·육성에 분주한 모습이다"라며 "물류사업은 주유소가 가진 이점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지만, 빠른 수익화를 위해서는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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