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일 부산 강서구 미음 국제산업물류도시 내 풀필먼트 센터(CFC) 기공식이 열렸다. ⓒ 부산시
[프라임경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전국에 6개 고객 풀필먼트 센터를 구축해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온라인 식료품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물류 라인 구축 강화에 나섰다.
5일 오후 부산 강서구 미음동 국제산업물류도시에 위치한 고객 풀필먼트 센터(CFC) 부지에서 기공식에 신동빈 롯데그룹회장과 박형준 부산시장 등이 직접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기공식에 참석한 신 회장은 "롯데와 각별한 인연이 있는 부산에서 새로운 온라인 식료품 사업의 첫 걸음을 내딛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며 이번 기회를 통해 부산과의 인연을 더욱 견고하게 다져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부산 CFC를 시작으로 롯데는 오카도와 함께 국내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온라인 그로서리 플랫폼을 선보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부산 CFC는 오카도의 통합 솔루션인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OSP)이 적용된 롯데쇼핑의 첫 번째 물류센터다. 연면적 약 4만2000㎡ 규모로, 상품 집적 효율성을 높여 기존 온라인 물류센터보다 상품 구색을 2배가량 많은 4만5000여종으로 늘렸다. 배송 처리량 역시 약 2배 늘어난 하루 3만여건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 비용은 약 2000억원이며 2025년 말 완공 예정이다.
부산 CFC의 핵심은 상품을 보관하고 있는 바둑판 모양의 격자형 레일 설비인 '하이브'(hive)와 피킹 및 패킹을 담당하는 로봇인 '봇'(bot)이다. 하이브에는 최대 4만5000개 이상의 품목을 보관할 수 있으며 1000대 이상의 봇들이 하이브 위를 최대 초속 4m로 이동하며 상품 출고와 포장을 담당한다. 봇은 서버와 초당 10회 통신하며 최적화된 경로로 이동해 고객 주문 후 배송까지 걸리는 시간을 줄인다.
롯데쇼핑은 신선식품 구매 성향, 밀집된 주거 및 교통 환경 등 한국 생활 환경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냉장 및 냉동식품 구매 성향이 높은 점을 감안해 저온 환경의 상품 보관 및 배송 체계를 확대한다. 또한, 온라인 식료품(그로서리) 전용 스마트 물류센터로 건립할 예정인 만큼, 지역 내 소상공인의 디지털 판로개척 지원과 지역에서 생산한 제품의 롯데 입점을 확대하는 등 지역과의 동반성장에도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롯데쇼핑의 스마트물류센터가 들어설 국제산업물류도시는 부산 신항만과 인접한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으로 전국 최고의 물류 교통망이 강점으로 꼽힌다.
부산시 관계자는 "롯데쇼핑에 앞서 우리시와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한 쿠팡, LX인터내셔널, BGF리테일의 스마트물류센터도 연이어 착공을 준비하고 있어, 글로벌 물류기업들의 대규모 스마트 물류센터 조성이 완료되면 부산은 명실상부 글로벌 물류 허브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번 기공식으로 부산이 글로벌 물류 허브 도시로 도약하는 데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부산과 깊은 인연이 있는 기업인 롯데가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해 부산경제 활성화의 든든한 지원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우리시는 앞으로도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전했다.
롯데쇼핑은 2030년까지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을 적용한 CFC를 전국에 6개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부산에 이은 두 번째 CFC는 수도권 지역에 건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