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배달의민족이 베트남 진출 4년만에 사업을 철수한다.
28일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배민베트남은 다음 달 8일 운영을 중단한다. 배민베트남 측은 베트남 음식배달 시장의 극심한 경쟁을 사업 중단 이유로 꼽았다.
배민은 2019년 베트남 현지 배달 플랫품 '비엣남엠엠'을 인수하며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다. 배민베트남은 우아한형제들이 독일 딜리버리히어로와 합작해 설립한 우아DH아시아에 속해 있다. 우아DH아시아는 2019년 12월 딜리버리히어로가 우아한형제들을 인수하면서 출범한 회사다.
배민베트남은 전세계적으로 어려운 경제 상황과 베트남 시장 내 치열한 경쟁을 사업 중단 이유로 들었다. 앞서 니클라스 외스트베르크 딜리버리히어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8월 로이터통신에 "장기적으로도 수익이 나지 않는 베트남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아시아 시장이 좋다"고 말한 바 있다.
시장조사업체 모멘텀워크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베트남 음식배달 기업의 점유율은 '그랩'과 '쇼피푸드'가 각각 45%, 41%를 점유하고 있다. 배민베트남은 12%에 그쳤다.
앞서 7월에는 배민베트남 매각설도 흘러나왔다. 베트남 현지 배달 시장 1위 사업자인 그랩이 비엣남엠엠 인수를 추진한다는 내용이다.
배민은 현지 사업이 적자를 이어가는데다 점유율 성장에도 정체를 보이자 그랩에 매각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매각가는 1000억원대로 알려졌다.
당시 그랩은 비엣남엠엠을 인수를 통해 2위 사업자와의 격차를 벌리고 1위 사업자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복안이었다.
베트남에 진출한 배달의민족은 베트남에 'B급 감성 마케팅'을 펼쳐 시장을 확대해 왔으나 대규모 손실로 재무구조가 악화하고 있다.
실제 배달의민족은 베트남 진출 후 매년 순적자를 냈다. 4년(2019~2022년)간 누적된 순적자는 2597억원에 달했다. 매출액 역시 2019년 18억원에서 △2020년 마이너스(-) 194억원 △2021년 -137억원 △2022년 95억원에 불과했다. 연간 발행한 쿠폰 할인금액이 매출 총계를 앞지른 탓에 2020년과 2021년 매출은 마이너스로 집계됐다. 베트남 법인의 자본총계도 2019년 -282억원에서 지난해 말 -2578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이 심화됐다.
또한 우아한형제들은 2019년 인수한 베트남 법인(WOOWA BROTHERS VIETNAM COMPANY)의 영업권 약 148억원을 지난해 모두 손상차손 처리했다.
통상적으로 인수한 기업이 적자경영으로 인해 향후 현금흐름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되면 그만큼 영업권에 손상차손을 반영한다. 실적이 줄곧 악화일로를 걸었던 데다, 재무건전성 마저 저하 됐기 때문에 베트남 법인의 영업권을 모두 손상차손으로 처리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베트남 현지 관계자는 "그랩이 지난 7월부터 비엣남엠엠을 인수하기 위해 배민과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부터 매각설이 나오는 등 배민의 베트남 사업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배민의 베트남 사업 철수는 예정된 수순"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