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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정 수주보다 돈 되네..." 한화-HD현대, MRO 사업 눈독

시장 연평균 2% 성장 전망…높은 수익에 함정 수주 경쟁력 강화까지

조택영 기자 | cty@newsprime.co.kr | 2023.10.18 14:51:31
[프라임경제] 함정 수출에 집중하고 있는 한화오션(042660)과 HD현대중공업(329180)이 유지·보수·정비(MRO)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분위기다. 높은 수익은 물론이고, 함정 수주 경쟁력까지 강화할 수 있어서다.

MRO는 쉽게 말하면 AS(사후관리)다. 함정 건조의 경우 시장 상황에 따라 대규모 수주 또는 일감 부족을 겪지만, MRO는 지속적으로 이어져 MRO 사업만으로도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MRO 사업의 비중은 전체 무기 체계 시장 규모 중 60~70%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MRO 수요는 계속 있고, 앞으로도 많을 것으로 예상돼 중요한 미래 사업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MRO는 함정 수출에서도 역할을 톡톡히 한다. 해외 함정 수주전에서 MRO 경쟁력이 강점이 되기 때문이다. 함정은 여러 무기 체계, 장비 등을 탑재한 복합 무기 체계여서 전 수명 주기 동안 안정적인 성능을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 함정 설계, 건조 능력에 못지않게 MRO에서도 첨단 기술력을 요구하는 셈이다.

시장조사 업체 모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전 세계 해군 함정 MRO 시장 규모는 2023년 약 75조원에서 2028년 83조원까지 연평균 2%의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6월 HD현대중공업에 입항한 필리핀 해군의 '호세 리잘함'. ⓒ HD현대중공업


이에 한화오션은 오는 11월28일까지 진행되는 유상증자를 통해 모집된 약 2조원 중 9000억원을 방산 분야에 투자할 방침이다. 특히 글로벌 방산 사업 확장을 위한 생산 거점과 MRO 거점 지분 투자에 9000억원의 절반가량을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MRO 사업은 수출 함정에 대한 제품의 유지·보수·교육훈련 등 해외 함정 생산기지 확보에 대응하는 글로벌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국가 안보 수요 증대 추세에 따라 MRO 사업의 성장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한화오션이 건조해 수출하는 함정을 중심으로 신조 수주 시 MRO를 패키지 솔루션으로 제공해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라고 첨언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필리핀 수빅 해군기지에 군수지원센터를 설립하며 본격적인 MRO 서비스 진출에 나섰다. 이곳에서는 지난 2016년 수주해 2020~2021년에 인도한 필리핀 호위함 2척에 대한 MRO를 지원하고 있다.

해외 MRO 서비스 센터를 구축해 함정 설계, 건조에 이어 전 수명 주기 관리까지 아우르게 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안보 이슈 때문에 수상함이나 잠수함을 발주하겠다는 나라가 많아지고 있다"며 "계속 새로운 함정이 나온다는 것은 그만큼 유지·보수도 많아진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MRO는 미래 사업으로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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