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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내년 이후 경착륙 우려 털고 부활 가능성

금년 모멘텀 없지만 성장기조는 유지, 내년 1/4분기 눈길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08.08.23 11:43:28

[프라임경제]중국 경기와 증시가 올림픽 이후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증시가 올림픽 특수를 누리다가 반토막을 내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여 온 데다가, 올림픽 이후 경착륙 가능성에 대해서도 경고음이 나온 바 있었기 때문에 이 문제가 화제다. 이미 우리 나라의 주요 교역 대상으로 중국이 자리 매김하고 있으며, 코스피 지수 자체가 미국 증시 못지 않게 중국 증시에 크게 영향을 받으며 함께 움직이고 있다. 중국을 투자 대상으로 하는 펀드에 많은 사람들이 투자를 하고 있는 점에서도 중국 경제와 증시는 관심 대상이다.

◆증시역사 짧아 하락폭 예상도 어려운 건 사실

22일 중국상해 종합지수는 2405.61로 하락했다. 상승 추세를 보이지 못하고, 상승과 하락을 며칠 간격으로 반복하고 있는 것. 올림픽 이후가 불안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어디까지 하락할 것인지 통계적으로나 경험적으로 제시하기가 곤란할 정도로 중국 증시의 역사가 짧은 상황이라 전망이 어렵다는 지적이다.

다만, 한화증권 조용찬 EM팀장은 “자기자본이익률(ROE) 또한 고려해야 한다”며, “중국이 11% 정도 급성장했던 2007년 상해 A증시에 상장된 전체 기업의 ROE는 14.62% 수준이었지만 경기후퇴에 진입한 지금은 1995년~2007년까지 평균 ROE 8.80%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아직 10% 하락할 공간이 남아 있는 상태”라고 분석, 어느 정도 하락이 추가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음을 계산, 제시했다.

싸다는 점 하나만으로 매력을 충분히 과시할 수 없기 때문에 당장 투자를 이끌기 어렵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삼성증권 소장호 연구원은 22일  “개인적으로는 2000포인트에서 2100포인트가 저점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정부, 경기 부양책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이런 상황에 중국 정부가 2000억∼4000억 위안(약61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JP 모건의 보고서가 나온 것은 관심을 끌기 충분했다. 19일 발표된 보고서 내용에 따르면,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1.0∼1.5% 에 해당하는 대규모다.

이 경기 활성화 방안에는 위안화 절상폭 조절, 일부업종에 대한 세금 환급 부활, 내수부양을 위한 이자소득세 인하, 지급 준비율 완화 등이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아직 이 보고서에 대해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대응한 바는 없다. 그러나 중국 정부측에서 경착륙론에 대해 민감히 반응해 왔음을 감안하면, 현재 이러한 대대적 대책을 검토 중인 것은 분명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키움증권 마주옥 리서치센터 부장은 “중국은 그간 환율 정책에 개입하지 않고 수출 환급세 등을 축소하는 등의 정책으로 일관해 왔다”고 설명하면서, 이번에 경기 부양책 착수 등 정부 개입 시점이 무르익었다고 주장했다.

◆완전 회복 힘에 부쳐, 하락완화는 확실히 기대할 만

그러나 이번 부양책이 중국 증시를 부양하는 에너지원으로 바로 작동할 것이냐는 점에서는 회의적인 시각 또한 있다. 노력에 비해 효과를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한화증권 조용찬 EM팀장은 “문제는 JP의 보고서가 담은 내용이 290억에서 580억 달러를 필요로 한다는 것”이라고 전제하고, “이를 쓰촨 지진 피해 복구와 합치면 경기가 0.5% 상승하는 효과는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삼성증권 소장호 연구원은 “중국 경기가 회복되는 것은 글로벌 경기 회복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경기가 세계 경제 침체 흐름을 뚫고 선도적으로 경기를 끌고 가기에는 무리하는 이야기다. 조용찬 팀장 역시 “현재 중국 증시가 지속적으로 하락한 것이 정부가 대대적인 (효과적 경기와 증시) 부양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인식을 반영한 게 아니겠느냐”고 반문, 대대적 조치가 따른다고 해도 완전 회복까지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렇게 되면 수출둔화와 구조조정 등의 여파로 인해 결국 이번 부양책의 효과는 ‘국면 전환’까지는 어렵고 하향 경향의 ‘완화’까지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볼 수 있다.

◆상승 모드는 내년 상반기

그렇다면 중국 증시가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회복하는 것은 언제부터 가능할까? 현대증권 김경환 연구원은 이에 대해 “증시와 경기가 ‘동행’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영향을 준다고 볼 때에, 경기가 2009년까지도 경기 저점을 찾을 것으로 본다면 증시도 역시 내년 상반기 이후에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증권 소장호 연구원도 “일단 전반적으로 하향 흐름 속도 등은 둔화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이어서 글로벌 경기 모멘텀이 오면 중국 경제도 살아날 것으로 전망했다. 소 연구원은 내년 1/4분기를 회복기로 봤다.

◆중국 관련 펀드 내년에 환매기회, 새 가입은 시간두고 평가 한 다음에

이런 점에서 보면 우리 증시에서 이른바 ‘중국 관련주’로 분류돼 왔던 조선주, 화학주, 철강주 등은 금년 하반기까지는 중국 관련 특수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에 따라 이들 분야는 업황을 지켜보면서 투자하되, 중국관련주라는 점에서만 접근하는 것은 당분간 지양하는 기조를 이어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련 펀드 역시 금년 겨울을 견뎌내야 할 전망이다. 일희일비하기에는 겨울이 길고, 또 환매를 감수하기에도 시점이 좋지 않다는 지적이다.현대증권 김경환 연구원은 이런 전제 하에서 중국 투자 펀드 상품의 경우 매수 타이밍을 이미 놓쳤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올 하반기 수급은 좀 안 좋을 것”이라고 말해, 하반기 중국에 투자하는 펀드 상품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마이너스 행진이 이어지는 상황도 감수해야 할 것임을 시사했다. 대신 기존 투자자들의 경우 내년도 저점을 찾는다면 상반기 이후에 해지에 적당한 시기를 만나 움직이거나 수익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국 경제 자체가 완전히 동력을 잃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향후 신규 투자나 이미 적립식 펀드를 가입한 투자자들의 경우는 좀 여유로울 전망이다. 삼성증권 소장호 연구원은 “적립식 펀드를 가입한 경우 장기 전략으로 한 경우이기 때문에, 끌고 가는 게 맞다”고 말했다. 소 연구원은 “모멘텀이 둔화된 것이지, 중국 경제 자체가 성장세 자체가 꺾이거나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새롭게 중국 관련 펀드에 투자하는 경우라면 시간을 갖고 평가해 들어가면 될 것”이라고 내다봐 장기적으로는 중국 주식 시장이 수익을 내는 곳으로 다시 부각될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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