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영택 밀리의 서재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회사를 소개하고 있다. = 이정훈 기자
[프라임경제] "
밀리의 서재는 코스닥 상장을 통해 투명경영과 지속가능한 이익 창출을 달성하겠다."
서영택 밀리의 서재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통해 코스닥 상장에 대한 출사표를 던졌다.
2016년 설립된 밀리의 서재는 이듬해 국내 최초로 월정액 전자책 구독 서비스를 선보인 독서 플랫폼 기업이다. 사업별로는 △오디오북 △오디오 드라마 △챗북(채팅형 독서 콘텐츠) △도슨트북 △오브제북 등 멀티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한다.
이 회사의 주요 구독자는 MZ(밀리니얼+Z세대)세대다. 구독자로부터의 인기는 곧 실적으로 연결된다. 밀리의 서재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누적 구독자는 640만명이다. 제휴 출판사는 1900곳을 돌파했다.
지난해 밀리의 서재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58억원, 42억원을 기록했다. 이때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액 260억원과 영업이익 50억원을 달성했다.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밀리의 서재는 IPO 기자 간담회에서 청사진도 공개했다. 단순 전자책 구독 서비스 플랫폼에서 '참여형 IP 플랫폼'으로 도약할 것이란 설명이다. 이를 위해 코스닥 상장 이후 △작가와 독자 참여형 출간 플랫폼을 통한 오리지널 지적재산권(IP) 확보 △지속적인 베스트셀러 발굴 △로맨스 중심의 장르 사업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회사 성장 동력, 베스트셀러 발굴
실제로 회사의 성장 동력은 베스트셀러 작가들이다. 밀리의 서재는 2019년부터 꾸준히 '밀리 오리지널'에 투자하고 있다. 이 콘텐츠를 통해 베스트셀러를 탄생시키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김초엽 작가의 '지구 끝의 온실' △김영하 작가의 '작별인사' △황보름 작가의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등 다채로운 장르의 작품을 구독자들에게 선보였다.
특히 황보름 작가의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는 밀리의 서재가 베스트셀러 발굴에 심혈을 기울인 사례다. 해당 작품은 전자책 공개 이후 종이책으로도 출간했다. 현재까지 약 25만부 이상 판매됐다. 최근에는 영국 대형 출판사 블룸즈버리에도 영어 판권 계약을 마쳤다.
◆작가·독자 참여형 출간 플랫폼 통해 오리지널 IP 확보
지난 5월에는 참여형 출간 플랫폼 '밀리 로드' 베타 버전도 오픈했다. 밀리 로드는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다. 공개된 작품은 밀리의 서재 모든 구독자들에게 노출된다. 작가와 독자가 상호 소통도 가능하다. 이에 독자 반응을 작품에 빠르게 반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오리지널 정식 연재는 '밀어주리(독자투표)'만으로 결정된다. 현재 밀리 로드는 베타 버전다. 그럼에도 약 1000개 이상의 작품이 연재되는 등 뜨거운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밀리 로드로 확보한 오리지널 IP는 KT그룹 시너지를 통해 2차 콘텐츠 제작에 활용할 예정이다.
여기에 구독에서 출판까지 사업영역도 확장한다. 밀리의 서재는 지난 8월 첫 밀리 오리지널 콘텐츠인 '나는 왜 자꾸 내 탓을 할까'를 종이책으로 정식 출간했다.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허규형 원장이 밀리 오리지널을 통해 연재했던 콘텐츠가 전자책으로 먼저 공개됐다. 이후 종이책까지 출판됐다. 나는 왜 자꾸 내 탓을 할까는 출간 일주일 만에 서점 인문분야 베스트셀러 5위권에 진입했다.
◆로맨스 중심 장르사업 본격 추진…"독자 니즈 충족할 것"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출판문화진흥원,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0 웹소설 이용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웹소설 시장 규모는 1조850억원이다. 이에 밀리의 서재는 코스닥 상장 이후 장르 영역 신사업을 추진해 보다 폭넓은 콘텐츠 서비스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국내 웹소설 독자의 약 43%는 로맨스를 즐겨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밀리의 서재는 1차 타겟으로 해당 장르 시장을 먼저 공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국내 상위 100명의 로맨스 작가 중 올해 말까지 60명 이상을 확보할 계획이다.
서 대표는 "밀리의 서재는 독보적인 콘텐츠 보유량과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선보이며 국내 최대 독서 플랫폼으로 성장했다"며 "오리지널 IP 확보부터 작가·독자 상호 소통 가능한 출간 플랫폼 운영과 장르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해 다양한 독서 니즈를 모두 충족하는 국내 대표 참여형 IP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밀리의 서재는 150만주를 공모한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2만원에서 2만3000원이다. 총 공모 예정 금액은 300억원에서 345억원이다. 오는 13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이달 18일부터 19일까지는 청약을 거쳐 이달 중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006800)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