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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큰손' 0.1% 배당 절반 챙겼다…"개미 최저시급도 안돼"

1인당, 상위 0.1% 9억원·하위 50% 7941원

이정훈 기자 | ljh@newsprime.co.kr | 2023.09.07 14:38:56

상위 0.1%에 해당하는 주식 큰손들이 절반에 가까운 15조1120억원(49.1%)의 배당금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 이정훈 기자

[프라임경제] 국내 주식 투자자 상위 0.1% 큰손들이 전체 배당액의 절반인 15조원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인 이른바 개미들은 1인당 7941원으로 최저시급에도 못 미치는 배당금을 받았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세청에서 받은 '최근 5년간 배당소득 천분위 현황'에 따르면 주식시장이 호황이던 2021년 개인이 받은 배당소득 총액은 전년 대비 9.8%(2조7411억원) 증가한 30조7977억원으로 집계됐다. 배당을 받은 주식 투자자 규모도 1605만명으로 43%(482만명) 늘어났다.

다만 극소수 주식 큰손들이 배당금의 절반을 차지했다. 상위 0.1%에 해당하는 1만6054명이 절반에 가까운 15조1120억원(49.1%)을 챙겼다. 1인당 배당액은 9억4130만원 수준이다. 상위 1%의 배당소득점유율은 70.1%였다. 상위 10% 점유율은 93.2%에 달했다.

상위 10명, 100명의 배당소득점유율도 증가하고 있다. 재벌 총수로 알려진 주식 부자 10인의 배당소득 총액은 2018년 1조원을 넘어선 뒤 3년 만에 두 배 늘어 2021년 2조3286억원을 기록했다.

상위 10인의 배당소득점유율은 7.6%로 전년 대비 2.7%p 상승했다. 상위 100명의 점유율은 15.5%로 3.3%p 뛰었다.

같은 해 하위 90%(1445만명) 일반 투자자의 배당 총액은 2조855억원이다. 1인당 평균 14만 원이었다. 하위 50%(803만명)의 점유율은 0.2%에 불과했다. 1인당 배당액은 7941원으로 1년 전인 2020년(7120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고 의원은 "주식 등 자산불평등 구조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며 "자산불평등이 소득불평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고액 자산가에 대한 과세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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