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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알 낳는 거위' 비만약 시장, 국내 제약사들도 참전

비만 인구 지속 증가..."2028년, 노보노디스크 당뇨·비만약 매출 44조"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23.08.29 13:11:09
[프라임경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는 비만약 시장에 국내 제약사들도 패권 경쟁에 가세했다. 전 세계적으로 비만 인구가 폭증하면서 의학적 도움을 받고자 하는 이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이 계속해서 성장세를 보이면서 앞으로 이 시장에 뛰어드는 기업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글로벌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의 당뇨·비만약 매출이 오는 2028년 44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가 의약품 전문 시장분석기관인 이밸류에이트의 '2028년 글로벌 전문의약품 매출 상위 10대 제약사 및 10대 의약품 전망'을 분석한 결과, 노보노디스크의 2형 당뇨치료제 '오젬픽'과 경구용 당뇨치료제 '리벨서스', 비만치료제 '위고비' 이들 3개 제품을 합한 매출이 2028년 330억 달러(한화 약 44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의 당뇨·비만약 매출이 오는 2028년 44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 노보노디스크 홈페이지 캡처


노보노디스크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20조995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0%나 증가했다. 이중 당뇨 및 비만치료제 관련 매출은 19조3005억원으로 전체의 91.9%에 해당한다. 특히 노보노디스크의 삭센다와 위고비가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5월 기준 92% 수준으로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특히 위고비는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가 최근 다이어트 성공 비결로 언급한 데 이어 킴 카다시안 등 할리우드 스타들까지 이 약의 도움으로 체중 감량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에서 품귀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살 빼는 약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일라이릴리, 화이자, 바이킹테라퓨틱스 등 글로벌 제약 기업들은 최근 잇따라 비만치료제 임상 결과를 발표하며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모두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유사체를 활용한 비만 치료제를 연구하고 있다. GLP-1는 체내 혈당조절에 관여하는 GLP-1 호르몬을 활용한 약물이다. GLP-1 호르몬은 식후에는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켜 혈당을 떨어뜨리고, 혈당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인슐린 분비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성분: 티제파타이즈)는 GLP-1과 GIP(포도당 의존성 인슐린 분비 폴리펩타이드) 호르몬을 동시 자극하는 이중작용제로, 체중감량 효과가 높아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즉 GLP-1 계열 당뇨병 치료제를 파이프라인으로 가지고 있는 제약바이오 기업들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열린 셈이다. 국내 기업들 역시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있다.

◆한미약품·유한양행, 비만·당뇨 치료제 개발

국내에서는 한미약품(128940), 유한양행(000100) 등이 글로벌 제약사 기술이전 방식으로 비만·당뇨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른 국산 제품은 한미약품의 에페글레나타이드다. 지난달 말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비만 치료용 임상3상 시험을 위한 계획(IND)을 제출했다. 한미약품의 개발 전략은 '한국인용 비만약'이다. 미국보다 비만도가 높지 않은 한국인 특성을 고려하면 다른 글로벌 신약처럼 '높은 감량 효과'를 내지 않아도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한다. 후속 GLP-1 제제는 대부분 동물실험 단계다.

한미약품 본사. © 한미약품


유한양행은 베링거인겔하임에 NASH 치료제 'YH25724'를 기술이전했다. 베링거인겔하임은 최근 해당 후보물질의 임상 1상을 개시했다. 18세 이상 성인이고, BMI 지수가 25 이상인 비만·과체중 56명을 대상으로 약의 내약성을 평가한다. 임상 종료 시점은 2025년 1월이다.

대원제약(003220)은 이달 초 국내 바이오텍 '라파스'와 함께 노보노디스크 위고비 주사제를 '마이크로니들 패치제'로 개발한 'DW-1022'의 임상 1상 계획을 식약처에 신청했다. DW-1022는 대부분의 비만제가 주사제 형태로 개발되는 것과 달리 간편하게 붙이기만 하면 되는 패치 형태로 환자들이 직접 주사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없고 1mm 이하 미세 바늘을 활용해 체내 전달률도 우수하며 피하 부작용도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동아에스티(170900) IR보고서에 따르면 동아에스티의 미국 신약개발 자회사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는 연내 미국에서 비만치료제 'DA-1726' 임상1상 시험계획서(IND)를 제출할 예정이다.

DA-1726은 옥신토모듈린 유사체(Oxyntomodulin analogue) 계열의 비만치료제로 개발중인 신약 후보물질이다. GLP-1 수용체와 글루카곤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해 식욕억제와 인슐린 분비 촉진 및 말초에서 기초대사량을 증가시켜 궁극적으로 체중 감소와 혈당 조절을 유도한다.

동아에스티는 임상 신청 후 내년 상반기 중 미국에서 임상 1상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그룹도 비만치료제 개발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지난 24일 셀트리온그룹 투자자를 대상으로 열린 온라인 간담회에서 "셀트리온제약을 주축으로 펩타이드 기반 당뇨·비만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2030년까지 매출의 40%를 신약으로 채우겠다는 목표를 세운만큼 글로벌 대세로 자리 잡은 당뇨·비만 치료제를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비만약 시장, 2030년 1000억달러 달할 것"

글로벌 제약업계를 비롯해 국내 제약업계가 비만치료제 출시에 뛰어드는 이유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 비만인구가 2035년 19억140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24%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 세계 비만약 시장은 지난해 100억달러 규모였는데 이는 2020년 24억달러의 4배 수준이다. 제약업계는 2030년까지 1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전 세계 비만인구가 2035년 19억140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24%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연합뉴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30년 전 세계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가 종전 예상치 300억달러~500억달러를 크게 뛰어넘어 100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비만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의학적 도움을 통해 비만을 치료하려는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향후 더 많은 제약사들이 비만치료제 개발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특히 비만치료제의 가장 큰 시장인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선 차별화된 경쟁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도 "미국이 비만 환자도 많고, 약값도 비싸고 많은 사람이 비만약을 찾고 있어 미국에서 더 많은 의료비 지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는 당뇨 및 비만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 입장에서 보면 미국은 반드시 진출해야 할 매력적인 시장이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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