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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현대 이어 CJ온스타일도 송출 중단…홈쇼핑 '블랙아웃' 도미노 우려

홈쇼핑업계 "업황 악화로 부담 가중에도 송출 수수료 지속 증가"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23.08.28 18:21:27
[프라임경제] 홈쇼핑업계와 유료방송사업자 간 송출수수료 갈등이 올해도 되풀이 되고 있다. 롯데·현대홈쇼핑에 이어 CJ온스타일이 재계약 협상 중단을 최종 통보하며 갈등이 더욱 부각되는 모양새다. 갈등이 봉합되지 않으면 10월부터 수도권은 물론 전국 곳곳의 유료방송 시청자들이 TV홈쇼핑을 시청하지 못하는 사태까지 우려된다. 

CJ온스타일은 28일 LG헬로비전에 방송 송출 중단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CJ온스타일은 지난 3월부터 LG헬로비전과 협상을 진행했으나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아 송출 중단을 검토 중이다. 

논의에 진척이 없으면 이르면 10월부터 서울(양천구·은평구)과 경기(부천·김포·의정부·양주·동두천·포천·연천), 강원, 충남, 경북 등 23개 지역에서 LG헬로비전에 가입한 시청자들은 CJ온스타일을 볼 수 없게 된다.

앞서 현대홈쇼핑도 LG헬로비전에 9월 말부터 방송 송출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

롯데·현대홈쇼핑에 이어 CJ온스타일이 유료방송사업자와의 재계약 협상 중단을 최총 통보했다. © 연합뉴스


송출 중단이 현실화하면 서울 양천구·은평구, 경기 부천·김포·의정부·양주·동두천·포천·연천, 강원, 충남, 경북 등 23개 지역에서 LG헬로비전을 통해서는 현대홈쇼핑, CJ온스타일 채널을 볼 수 없게 된다.

롯데홈쇼핑은 송출수수료 협상에 이르지 못한 유료방송 사업자에 대해 사상 처음으로 방송 중단을 선언했다. 롯데홈쇼핑이 딜라이브강남케이블TV와 방송 송출 계약을 종료하면서 오는 10월부터 서울 강남지역에서 딜라이브케이블TV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롯데홈쇼핑을 시청할 수 없다.

GS샵은 딜라이브 강남과는 협상을 마쳤으나 LG헬로비전과는 협의를 진행 중이다.

TV홈쇼핑 업체들과 유료 방송 사업자들은 송출수수료를 놓고 갈등을 빚어 왔다. 송출수수료는 홈쇼핑사가 유료 방송 사업자에게 지불하는 채널 사용료로, 홈쇼핑 업체의 가장 큰 비용 중 하나다. 홈쇼핑 업체는 부진한 업황에도 송출수수료가 올라 비용 부담이 커졌다고 주장한다.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송출수수료는 1조9065억원으로 2018년(1조4304억원) 대비 33.3%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TV홈쇼핑 산업 매출은 3조701억원에서 2조8998억원으로 5.5% 감소했다. 

매출에서 송출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율도 늘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2013년 28.3%였던 TV홈쇼핑 매출 대비 수수료 비율은 지난해 65.7%까지 늘었다.

송출수수료가 증가했지만 홈쇼핑사들의 실적은 크게 내려앉았다. 올해 2분기 홈쇼핑 상위 4개사(현대·GS·CJ·롯데)의 영업이익 총합은 560억원으로 1년 전(1065억원)보다 반토막(47%) 났다.

이에 홈쇼핑사는 송출수수료가 과도하게 높아 회사를 유지하기 어렵다며 수수료 인하를 주장하고 있다. 반면 케이블TV사업자는 수수료 인하는 안 된다고 맞서고 있다. 케이블TV사업자 대부분의 수익이 홈쇼핑 송출수수료로 나오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주요 홈쇼핑사들이 송출 중단을 결정한 것과 관련해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과거에도 케이블TV사업자를 비롯해 유료방송사업자와 협상이 결렬되는 상황이 있었지만, 송출 중단을 연쇄적으로 통보한 경우는 없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소비자 대상으로 송출 중단 고지까지 낸 경우는 전무하다. 

'홈쇼핑 방송채널 사용계약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방송 중단이 예정된 1개월 전부터 홈페이지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문자 등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해당 내용을 알려야 할 의무가 있는데, 지난 21일 롯데홈쇼핑은 '관련 구역의 방송시청자분들께는 양해를 부탁드린다'는 내용으로 방송 송출중단과 관련해 공지를 올리기도 했다.

일각에선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지적도 나온다. 개정 가이드라인에 따라 송출수수료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대가검증협의체를 꾸려 갈등을 중재하기로 했지만 현재 세부 운영에 대한 지침 초안도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과기정통부 측은 이번 협상 결렬이 알려지고 나서야 양측 임원을 소집해 원만한 협상을 주문하는데 그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TV 시청 인구가 줄면서 홈쇼핑 업황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는데 송출수수료는 지속 상승했다. 업계도 더 이상 송출수수료를 감당해 낼 여력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 현대, CJ온스타일을 시작으로 홈쇼핑업계의 '블랙아웃'이 도미노처럼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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