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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도 뛰어든 협동로봇 시장, 서비스용 제품 확대 '관건'

글로벌 2025년 6조4500억원 규모…제품군 다양화로 시장 잡는다

조택영 기자 | cty@newsprime.co.kr | 2023.08.23 16:06:10
[프라임경제] 한화가 한화로보틱스를 통해 로봇 사업을 본격화하기로 하면서 협동로봇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기존 두산로보틱스와 HD현대로보틱스의 로보틱스 경쟁이 한화로 인해 대전으로 확전되는 양상이다. 문제는 글로벌로 보면 한참 뒤처지는 상태라는 점이다. 산업용에 이은 서비스용 확대 등 제품군 다양화가 핵심일 것이란 분석이다.

최근 한화 모멘텀 부문은 협동로봇과 AGV(무인운반차) 사업을 분리해 오는 10월 신설법인 '한화로보틱스'를 설립하기로 했다. 한화로보틱스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와 함께 투자하는 조인트벤처 형태다. 지분구조는 한화 68%, 한화호텔앤리조트 32%로 구성된다. 로봇 시장의 높은 성장성을 내다보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앞서 지난 5월 한화는 로봇 산업을 영위하던 한화정밀기계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012450)부터 인수해 해당 사업부를 모멘텀 부문에 편성했다. 이번 분사를 통해 협동로봇 사업은 산업용에서 서비스용 제품으로 라인업을 늘리고, 무인운반차는 모듈화와 표준화를 기반으로 대리점 영업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2031년 매출액 21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협동로봇은 인간과 동일한 공간에서 별도의 안전장치 없이 함께 일하는 로봇을 뜻한다. 협동로봇 시장은 노동력 부족과 인건비 상승 등 사회구조 변화 속에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세계 협동로봇 시장 규모는 2020년 약 1조원에서 2022년 2조2000억원으로 2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2025년에는 6조45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로보틱스 임직원이 아이들에게 협동로봇의 개념과 기본적인 작동 과정 등을 교육하고 있다. ⓒ 두산로보틱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노동력 부족, 인건비 상승 같은 사회구조 변화가 로봇산업 성장의 주동력이 될 것이다"라며 "글로벌 공급망 재편 또한 로봇 도입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한화의 진출로 국내 협동로봇 시장은 두산을 비롯해 HD현대, 한화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된 상황이다. 국내 1위 협동로봇 업체는 두산로보틱스다. 두산로보틱스는 협동로봇 업체 중 유일하게 해외에서도 매출을 올리면서 글로벌 협동로봇 시장에서 5위(시장점유율 5%)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글로벌 시장점유율 40%를 차지하는 덴마크의 유니버설로봇에 비해서는 아직 현저히 떨어지는 수준이다. 대만의 테크맨, 일본의 화낙, 중국의 아우보도 두산로보틱스보다 앞서고 있다.

심지어 두산로보틱스를 제외한 국내 기업 대부분은 글로벌로 보면 아직 걸음마를 뗀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에서 협동로봇 사업을 펼치고 있는 업체들이 국내를 비롯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서비스용 제품 확대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협동로봇 시장에서는 새로운 영역인 서비스 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태다"라며 "가격경쟁력도 중요한 요소이지만, 업체별 가격대가 크지 않기 때문에 차별점을 위해선 서비스용 제품 확대 등 제품군 다양화가 가장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두산로보틱스 관계자는 "협동로봇은 그동안 산업용으로 많이 쓰였는데, 이젠 식음료(F&B) 뿐만 아니라 의료용 등 서비스 측면에서의 기회 요소가 많다고 보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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