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 사옥 전경. ⓒ 한국거래소
[프라임경제] 올해 상반기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들이 지난해보다 벌어들인 돈은 많은데, 밑지는 장사를 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반토막났기 때문이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005930) 등 대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주된 요인이다.
한국거래소가 17일 발표한 '2023년 상반기 결산 실적 분석' 자료에 따르면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 기업 615곳(금융업 등 제외)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8% 증가한 1390조547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3조1083억원으로 52.4%가 증발했다. 순이익도 37조6886억원으로 57.9%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올해 상반기 3.82%다. 지난해 상반기는 8.21%로 4.4%p 쪼그라들었다. 매출액 순이익률은 2.7%로 전년 동기 대비 3.88%p 줄었다.

올해 상반기 코스피 상장사 상반기 연결실적. ⓒ 한국거래소
상반기 코스피 매출 8.9%를 차지 중인 삼성전자를 제외해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삼성전자를 제외 시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37.9% 감소한 51조7996억원이다. 순이익도 48.8% 줄어든 34조3904억원이다. 매출액은 1266조원으로 전년 대비 5.16% 증가했다.
삼성전자와 한국전력(015760)를 제외했을 때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역시나 전년 대비 각각 38.3%(60조2495억원), 47%(41조2060억원) 감소했다. 반면 매출액은 52조9727억원으로 4.5% 늘었다.
분석 대상 기업 615개 상장사 중 흑자기업은 469개사(76.2%)다. 지난해에는 495개사가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4.23%p 감소한 수준이다. 코스피 상장사의 연결 부채 비율은 112.69%로 지난해 말 112.63%와 비슷했다.
업종별로 보면 건설업(26.1%), 운수장비(23.1%) 등 10개 업종의 매출이 증가했다. 반면 의료정밀(-63.7%)과 전기전자(-12.4%) 등 7개 업종은 매출이 감소했다.
영업이익으로 보면 운수장비(84%), 기계(62%) 등 5개 업종은 증가했다. 운수창고업(-62.3%), 화학(58.1%) 등 12개 업종은 줄었다. 순이익은 △기계(191.4%) △운수장비(69.7%) 등 4개 업종이 늘었고, △전기전자(-99.2%) △운수창고업(-70.1%) 등 13개 업종은 감소했다.
금융업종은 엽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금융업 총 47개사 중 42개사(개별 제외)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7조7015억원, 순이익은 21조1875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5.27%, 5.47% 늘어난 수치다.
은행은 고금리 기조에 따라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15.7% 증가했다. 순이익은 19.1% 늘었다. 전체 업종 중 가장 큰 증가율이다. 증권의 경우 주식거래가 늘어난 덕분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8.06%, 15%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코스닥 상장사 상반기 연결실적. ⓒ 한국거래소
코스닥 상장사들도 코스피 상장사와 비슷한 상황이었다.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쪼그라들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월 결산 상장 기업 1112곳의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36조1186억원이다. 전년 대비로는 5.2%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조5827억원, 4조1313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36.1%, 41.4% 증발했다. 영업이익률은 올해 상반기 4.1%다. 지난해 상반기 6.8%보다 2.7%p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매출액의 경우 제조업이 7.4% 성장했다. IT가 10.3% 감소하는 등 산업별로 차이를 보였다. 수익성은 산업 전반적으로 악화됐다.
이 가운데 운송장비·부품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 73.9% 증가했다. 제조업 중 가장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다.
반면 반도체·정보기술(IT) 부품 제조 중심의 IT하드웨어 업종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6.4%, 67.6% 감소했다. IT업종이 전반적으로 실적 부진을 보였다.
분석 대상 기업 1403개사 중 흑자기업은 851개사(60.7%)가 영업이익 기준 흑자를 실현했다. 이중 흑자 전환 기업은 104개사, 적자 전환 기업은 217개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