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002790) 회장의 장녀 서민정 럭셔리브랜드 디비전 AP담당이 지난 7월 초 1년여의 휴직에 돌입하면서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승계구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민정 담당은 회사에 휴직계를 내고 지난달 초부터 출근하지 않고 있다. 휴직 기간은 최대 1년으로 '개인적인 사유'로 휴직계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민정 아모레퍼시픽 럭셔리 브랜드 디비전 AP팀 담당. © 아모레퍼시픽
또한 서 담당은 향후 경영권 승계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계열사 주식을 잇달아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두 달 전 이니스프리 지분 9.5%를 서경배과학재단에 주식 출연(기부)했다.
이에 따라, 서 담당은 기존 이니스프리 2대 주주(18.18%)에서 3대 주주(8.68%)로 하락했다. 이후 이니스프리는 이 주식을 지난달 27일 556억원에 자사주로 전량 매입했다. 지난해 9월에는 계열사 에뛰드, 에스쁘아 지분도 각 19.5%씩 감자 과정에서 모두 소각했다.
서 담당은 그간 경영 승계 수업을 받아왔다. 미국 코넬대 졸업 후 글로벌 컨설팅사인 베인앤컴퍼니를 거쳐 2017년 1월 아모레퍼시픽(090430)에 입사했고 같은 해 6월 퇴사했다. 이후 중국 장강상학원(CKGSB)에 입학해 글로벌 비즈니스 전략 이론 등을 공부했으며 중국 징동닷컴에서도 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9년 아모레퍼시픽 뷰티영업전략팀에 과장급으로 재입사해 최근까지 럭셔리 브랜드 디비전 AP팀에서 근무했다.
반면 차녀 서호정 씨는 5월 서 회장으로부터 아모레 지분 240만 주를 증여받으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앞서 아모레G는 지난 5월4일 서 회장이 보유한 보통주 67만2000주와 종류주 아모레G 3우선주 172만8000주를 차녀 호정 씨에게 증여했다고 공시했다. 보통주와 우선주를 포함한 총 증여 지분은 2.5%로, 호정 씨의 지분은 기존 0.13%에서 2.63%로 늘었다. 서 담당이 보유한 지분 2.66%와 비슷해진 것이다.
이번에 증여받은 약173만주인 전환우선주의 경우 오는 2029년에 의결권이 있는 보통주로 전환된다. 이에 업계에선 이번 서 회장의 차녀 지분 증여를 두고 전환우선주가 일정 기간 후 보통주로 전환되는 만큼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승계구도에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런 상황에서 서 담당이 7월부터 돌연 1년간 휴직에 들어간 사실이 뒤늦게 전해지면서 아모레퍼시픽그룹의 후계 구도 변화 움직임에 힘을 싣고 있다.
다만 아모레퍼시픽은 호정 씨가 아직 회사에서 별다른 직책을 수행하지 않고 있고 향후에도 입사 및 경영참여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이번 증여는 대주주 개인의 재산권 행사에 관한 것으로 기업 차원에서의 특별한 배경이나 변화는 없다"라며 "서 담당의 휴가도 일반 직원들의 휴직과 동일하게 절차대로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