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HD현대중공업(329180) 노사가 지난 27일 20차 단체교섭을 진행했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결국 여름휴가 전 임금·단체협약 협상 타결이 물 건너간 상황이다.
2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5월부터 20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20차 교섭에서 휴가 이후에도 타협점이 나오지 않는다면 조합의 행보는 정해져 있다며 파업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서 1차 제시안을 거절당한 사측이 기본급 10만5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등의 내용이 담긴 2차 제시안을 내놨지만, 노조가 자신들의 요구안(기본급 18만4900원 인상)은 물론 경쟁사보다 낮다는 이유에서 반려했다.

HD현대중공업 노조가 지난 11일 오후 사내 체육관에서 올해 임금협상 난항에 따른 파업 찬반투표를 개표하고 있다. ⓒ HD현대중공업 노조
노조가 입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회사는 3차 제시안을 준비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였다. 협상이 장기화될수록 선박 납기 지연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노조는 휴가 이후에 사측이 내놓은 3차 제시안을 살펴본 뒤 다음 행보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하투(夏鬪)' 우려도 커지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HD현대중공업 노조 파업으로 인한 하투가 현실화하면 노사 모두 힘들어질 게 뻔하다"며 "한 발씩 물러서서 양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HD현대중공업은 노조 창립기념일인 28일부터 휴가에 돌입했다. 여름휴가는 오는 8월10일까지 14일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