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코프로그룹주와 포스코그룹주들이 동반 하락했다. 특히 에코프로는 27일 종가 기준 100만원대 아래로 주저앉았다. = 박기훈 기자
[프라임경제] 상승세만 지속할 것 같았던 이차전지 관련주들이 에코프로그룹주와 포스코그룹주의 동반 하락으로 울상짓고 있다. 특히 대장주를 넘어 황제주였던 에코프로는 100만원대 아래로 내리꽂으며 차갑게 식었다.
개인투자자들의 '믿음'이 깨지고 있다. "200만원 간다"던 에코프로(086520)는 27일 종가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9.79% 하락한 98만5000원에 장을 마치며 황제 타이틀을 반납했다. 형제주인 에코프로비엠(247540)도 같은 기간 17.25% 빠진 37만6500원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기록했다.
이른바 '에코프로 형제'를 잇는 차세대 주자로 각광받던 포스코그룹주 역시 거품이 빠진 모습이다. 포스코홀딩스(005490, POSCO홀딩스), 포스코퓨처엠(003670), 포스코스틸리온(058430),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은 금일 종가 기준 전 거래일 대비 각각 5.71% 13.21%, 17.38%, 21.74% 빠졌다.
그동안 증권가에선 이차전지주 과열 현상에 대해 지속적으로 경고해 왔다. 가장 큰 이유는 각 종목의 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과도하다는 것이다. 최근까지도 단기간 주가가 급등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가 빈번했다. 추가 상승 여력에 대한 회의적 평가와 함께 밸류에이션 매력이 낮아진 점을 지적했다.
예를 들어 포스코퓨처엠의 경우엔 NH투자증권과 키움증권에선 리포트를 통해 투자의견을 한 단계씩 낮췄다. 외국계 증권사 골드만삭스는 '매도' 의견을 내기도 했다. 에코프로의 경우엔 지난 4월 일부 증권사의 '매도' 의견 이후 관련 리포트조차 없다.
증권가에서는 갑작스러운 하락과 관련해 차익 실현 매물이 몰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증후군'이 낳은 결과라고 강조한다. 포모증후군은 '자신만 뒤처지거나 소외되어 있는 것 같은 두려움을 가지는 증상'이다. 주식시장에선 나만 소외될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에 추격 매수에 나서는 행동을 말한다.
이는 에코프로 거래금액만 봐도 확인할 수 있다. 금일 주가 하락에도 개인투자자는 988억3100만원 어치를 담았다.
강민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날 "포모증후군에 따른 인한 수급 유입과 고평가 부담으로 인한 공매도 자금 간의 세력 다툼이 지속되며 증시 변동성은 여전히 클 것"이라고 내다보며 "단기 수급을 따라가기보다 차분히 산업과 기업의 기초여건을 다시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야 할 시기라고 본다"고 제언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안 사면 나만 손해'라는 군중심리에 기댄 도박과 같은 투자는 부작용으로 이어지기에 주의해야 한다"며 "'오버슈팅(overshooting)' 현상으로 인한 거품이기 때문"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주가하락을 기대했던 공매도 투자자가 주가상승 압박에 발 빠르게 주식을 다시 매수하는 '숏스퀴즈'도 주가 상승에 한몫했다. 결국 차익실현을 위한 투매와 추격 매수가 만난 결과물"이라며 "언젠가는 매수 시기가 오게 된다. 현재는 아슬아슬한 '폭탄 돌리기' 상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