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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주' 에코프로 '기업가치?‧맹신 투자?' 우려

업계 전문가 "셀트리온 계열사 광풍현상과 유사…IT버블 때보다 심해"

이정훈 기자 | ljh@newsprime.co.kr | 2023.07.27 15:23:13

충북 청주시 에코프로 본사 전경. ⓒ 에코프로

[프라임경제] '황제주' 에코프로(086520)를 두고 전문가들의 우려가 깊다. 기업가치가 아닌 종교에 가까운 지나친 믿음이란 지적이다. 비교 사례로 과거 셀트리온(068270) 계열사들이 거론된다. 광풍현상과 유사하다게 이유다.

셀트리온은 2017년 8~9만원대였다. 그런데 2018년 바이오주에 대한 기대감으로 36만원까지 치솟았다. 1년 만에 300% 이상 치솟은거다.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선 셀트리온 팬덤이 형성되기도 했다.

당시 더 오를 것이란 믿음으로 셀트리온에 뛰어든 개미들이 많다. 기업가치는 둘째다. 시간이 흘러 지난 26일 셀트리온 주가는 14만2400원에 마감했다. 2018년과 비교해보면 60% 이상 빠졌다.

이런 현상이 에코프로에도 반복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우려다. 에코프로는 지난 18일 가파른 상승세로 100만원을 훌쩍 넘겨 황제주에 등극했다. 연초 대비 900% 이상 치솟았다. 

문제는 지수 내 대형주 편중 현상이 지수 활황의 한계로 작용된다는 점이다. 2018년 1월 셀트리온 3형제는 시가총액 기준 코스닥 시장 내 비중 19%를 차지했다. 셀트리온 그룹주의 주가 변동성에 따라 코스닥 지수도 함께 휘청거렸다.

에코프로 3형제의 시가총액은 72조원에 육박한다.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 447조원 중 16%의 비중이다. 코스닥150으로 좁혀보면 시총 상위 5개 종목의 비중이 38%를 넘는 등 쏠림현상이 극심하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지수는 지난 4월 고점을 돌파했지만,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247540) △에코프로에이치엔(383310) 등 에코프로 3형제를 제외한 코스닥지수는 아직 직전 고점을 넘기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코스닥150 동일가중지수(지수 구성종목의 편입 비중을 시가총액 규모와 상관없이 동일하게 구성한 지수) 상대 강도는 셀트리온 3형제에 대한 쏠림이 극심했던 2018년 초반 수준까지 급락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특정종목에 대한 편중 현상은 IT버블 때보다 심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박 연구원에 따르면 12개월 선행 가수익비율(PER)이 22.35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78배다. 12개월 선행 PER이 21배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00년 IT 버블 이후 처음이다. 쉽게 말해 이미 에코프로가 과열권에 진입했다는 얘기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지적은 공허한 메아리다. 외국인 투자자가 에코프로 그룹주를 대거 사들이고 있어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3~25일) 들어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수 1위와 2위 종목은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이다. 거래대금으로는 각각 1조810억원, 5720억원이다.

이러한 믿음을 증명하듯 지난 26일 에코프로는 장중 140만원대를 뚫기도 했다. 이날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에이치엔도 급등해 에코프로 3형제 모두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다만 장 마감 때는 모두 하락 전환했다.

결국 전문가들과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에코프로를 두고 동상이몽을 꾸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의 우려가 기우에 그칠지, 개미들의 믿음대로 신화를 쓸지 에코프로의 주가 향방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관련 초대형주의 급등락이 반복되는 가운데 개인투자자의 시장 참여 증가가 지속가능한지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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