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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개론- 현대엔지니어링 각론] 고층화·다양화 개발 '건설업 제조업화' 모듈러 선봉장

국내 최고층 모듈러 준공…다수 관련 특허 등 기술 확보

전훈식 기자 | chs@newsprime.co.kr | 2023.07.26 14:28:03

현대엔지니어링이 2021년 11월 완공한 쿠웨이트 알주르 LNG 수입 터미널 프로젝트. 외부 공장에서 제작한 플랜트 모듈을 현장에서 해상 크레인을 이용해 시공하고 있다. Ⓒ 현대엔지니어링


[프라임경제] 건설사들은 대내외 경제상황과 경영방향에 따라 성장을 거듭하거나 몰락의 나락으로 내몰리기도 한다.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일지라도 변화 바람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 2, 3류 기업으로 주저앉기 십상이다. 그렇기에 국내 산업 기틀을 형성하고 있는 건설사들은 급변하는 시대에 역행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건설강국을 이끌고 있는 건설사들을 탐방해 '건설사개론' 시리즈를 꾸린다. 이번 회에는 현대엔지니어링 사업 다각화를 견인하고 있는 모듈러 건축 사업에 대해 살펴본다. 

최근 건설업계 트렌드가 급변하는 분위기다. 특히 모듈러 공법 장점 바탕으로 향후 '건설업의 제조업화' 패러다임 변화가 업계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현장에서 콘크리트를 부어 짓는 기존 공법과 비교해 △비용 절감 △공기 단축 △안전 사고 위험 감소 등 장점이 부각되면서 모듈러 주택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모듈러 주택은 주택 주요 구조물과 설비, 마감재 등을 포함한 유닛을 공장에서 제작해 현장으로 옮겨 조립하는 '탈(脫)현장' 건축 방식이다. 전통 건축 방식보다 공사 기간이 짧고 공장에서 사전에 제작하기 때문에 일정한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

또 현장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안전사고도 방지할 수 있으며, 비용 절감 효과도 뛰어나다는 평가다. 여기에 버려지는 건설 폐기물이 적고 소음과 분진 등 우려가 적어 친환경 공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패러다임 변화 대응 "선택 아닌 필수"

글로벌 모듈러 건축 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120조원까지 증가했으며, 오는 2030년 20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될 정도로 이미 주요 국가에서 적극 활용되고 있다. 

국내 시장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현재(2022년 기준) 약 2000억원대 수준에 그치지 않지만, 해외 시장 규모와 성장 속도를 감안하면 빠른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모듈러 사업은 수출이 용이한 공장 생산 방식이라는 점에서 향후 다수 건설사가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더군다나 전 세계적으로 탄소 절감 및 친환경이 강조되고 있어 건설사 필수 역량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최근 준공한 국내 최고층(13층) 모듈러 주택 현장(용인 영덕 경기행복주택) 현장. 외부 공장에서 선 제작한 모듈을 현장에서 적층, 시공하고 있다. Ⓒ 현대엔지니어링


업계 관계자는 "현재 모듈러 사업은 공공주택 시범사업과 같이 당분간 국책사업 또는 공기관 발주 등 공공 주도 시장이 지속될 것"이라며 "다만 일정 수준 이상 연구 개발과 검증이 이뤄지면 민간 건설사가 주도할 것"이고 바라봤다. 

그는 이어 "실제 모듈러 관련 규제 완화 및 지원 정책도 최근 늘어나고 있어 사업 전반에 걸친 방향성이 잡힌 이후 빠른 성장이 이뤄질 것"이라고 첨언했다. 

아울러 중대재해와 관련해 모듈러 기술 활용시 안전 사고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긍정 요소로 꼽힌다. 

이처럼 '업계 차세대 먹거리'로 대두되는 모듈러 사업에 있어 두각을 나타낸 건설사가 국내 최고층(13층) 모듈러 주택 '용인 영덕 경기행복주택'을 앞세운 현대엔지니어링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건설업의 제조업화', '건설업의 모듈화로의 전환'은 업계 패러다임 변화로, 이에 대응하기 위해 2012년 모듈러 사업에 진출했다"라며 "이는 선택이 아닌 필수적 상황이었다"라고 회상했다. 

모듈러 사업은 현대엔지니어링에 있어 공장 제작을 통한 생산성 향상과 함께 △노령화 △전문인력 부족 △안전 리스크 등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안정적 생산체계 구축을 위해 추진됐다. 

2012년을 기점으로 본격 추진된 모듈러 사업은 매출 등에 있어 성과를 거두진 못했지만, 관련 R&D 결실은 확실했다. 

'중고층 구조시스템 개발'을 포함해 △내화 기술 △표준 구조시스템 개발 △단열/기밀 기술 실증 등 모듈러 관련 특허 11건과 건설신기술 1건을 확보한 것. 여기에 자체 연구는 물론 모듈러 관련 국책과제(3건)에 참여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모듈러 사업을 향한 현대엔지니어링의 노력들은 실적 등에서도 가시적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모듈러 중고층 구현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 최고층(13층) 모듈러 주택 '용인 영덕 경기행복주택'을 준공했으며, 서울 최고(12층)·최대 모듈러 주택 '가리봉 공공주택사업'도 진행되고 있어 모듈러 기술력과 역량이 대내외적으로 검증되고 있다. 

◆구조적 성능 탁월…관건은 상용화·범용화 시기 

모듈러 주택과 관련해 일반 주택 대체 가능성을 우려하는 시선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모듈러 주택도 기존 주택에 적용되는 모든 성능 기준을 동일하게 적용되기에 성능 차이는 없다는 게 현대엔지니어링 입장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오히려 모듈러 철골조는 콘크리트 건물보다 균질한 품질을 갖고 있어 내진 성능 등 구조적 성능이 탁월한 편"이라며 "여기에 탄소 배출량 절감과 함께 △자재 재활용 △분진 및 소음 감소 △시공 안전성 향상 등 ESG 측면에 있어 더 유리하다"라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준공한 국내 최고층 모듈러 주택 현장 내부. Ⓒ 현대엔지니어링


모듈러 사업에 있어 가장 큰 숙제는 상용화·범용화 가능 여부다. 기존 시범 사업들을 통해 증명된 중소형와 달리 대형화·고층화의 경우 다소 시간 소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연구개발조직인 스마트기술센터 내 OSC 관련 전담 조직 및 인력이 있으며, 관련 기술 연구 개발과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라며 "기술 개발 외 평면 다양화 등 모듈러 상품 개발에 노력하고 있으며, 향후 추이에 따라 자체 공장 운영 등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현대엔지니어링은 모듈러 외에도 건설산업 전반에서의 OSC(Off-Site Construction) 확대를 목표로 선정했다. 건축의 경우 PC부재 적용 증가 및 단위 유닛 공장 생산 등을 추진하며, 플랜트 부문에서도 모듈화를 통한 OSC 확대를 추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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