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증막은 '한'주간 '증'시가 '막'을 내렸다의 줄임말로 즉 국내증시가 한주동안 어떤 요인으로 상승 또는 하락했는지 이유를 살펴본다.

7월 넷째 주 한주간 증시가 막을 내렸다. ⓒ 프라임경제
이번 주 한증막은 모멘텀 부재다. 코스피는 지난 21일 특별한 이슈 없이 2609.76에 마감했다. 전주 대비로는 0.7% 하락했다. 반면 코스닥은 코스피와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에코프로(086520) 등 시가총액 대형주 강세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암울한 분위기 속 '단비' 포스코그룹株
이번 주 코스피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상승세를 견인했던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반도체 대형주도 약세로 접어들면서 지수 하방 압력을 키웠다.
투자자별 투자심리도 온도차가 극심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기관과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각각 1조3880억원, 1770억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개인은 1조5620억원을 사들였는데, 사실상 외국인과 기관의 물량을 '줍줍(줍고 줍는다)'한 모양새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코스피는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에도 기관의 매물 출회로 압력이 지속됐다"며 "특별한 모멘텀 없이 2600선을 반복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의 암울한 분위기 속 단비와 같은 개별종목 호재도 존재했다. 바로 포스코그룹주다. 이는 포스코그룹이 최근 이차전지 사업에 적극 뛰어들겠단 소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포스코홀딩스(005490)는 오는 2030년까지 리튬 등 이차전지 핵심 소재에 대한 원료 생산 능력을 확대해 이차전지 소재 분야에서 매출 6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이같은 소식에 포스코그룹주가 일제히 함박웃음을 지었다. 한 주간(17~21일) 종목별 상승률을 살펴보면 △포스코홀딩스 21.74% △포스코DX(022100) 21.39% △포스코퓨처엠(003670) 21.27% △포스코스틸리온(058430) 8.59%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 4.97% △포스코엠텍(009520) 1.46%다.
◆이차전지 강세에 '활짝'…엘앤에프·에코프로비엠 코스피 이전상장설까지
코스닥은 지난 21일 934.58로 눈에 띈 오름세를 시현했다. 전주 대비로는 4.2% 올랐다. 2차전지 업종의 강세가 시장을 주도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은 이차전지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의 상승세가 이어지며 시장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별로 살펴보면 이번 주 외국인은 4510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290억원, 1380억원을 팔았다. 이 기간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종목 1위와 2위는 에코프로비엠(247540)과 에코프로로 각각 4430억원, 2060억원의 물량을 걷어들였다.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의 한 주간 상승률은 각각 32.36%, 15.43%다. 특히 에코프로는 지난 18일 가파른 상승세로 100만원을 훌쩍 넘어 '황제주'에 등극했다. 연초 대비로는 900% 이상 치솟은 수준이다. 이로써 에코프로는 우선주를 제외하고 코스닥 종목 사상 다섯 번째로 종가 기준 100만원을 돌파하게 됐다.
이러한 급등세를 보인 요인은 공매도 투자자들이 '쇼트 스퀴즈'에 나섰기 때문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쇼트 스퀴즈는 주가 하락을 예상해 주식을 빌려 판 공매도 투자자가 주가가 상승할 경우 더 큰 손실을 막기 위해 해당 종목을 사는 거래 방식을 의미한다.
지난 19일 엘앤에프(066970)와 에코프로비엠이 코스피로 이전 상장한다는 이벤트도 있었다. 이에 대해 엘앤에프는 "검토 중"이라고 밝혔고, 에코프로비엠은 '사실무근'이란 입장이다.
이같은 소식에 이날 엘앤에프는 코스닥 시장에서 전장 대비 4만1500원(17.47%) 뛴 27만9000원으로 장을 닫았다. 이후 이틀(20~21일)간 주가가 3.98% 빠졌다.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엘앤에프가 코스피 이전을 검토 중인 이유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함으로 풀이된다. 코스닥이 코스피에 비해 시장 규모가 작고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상품도 적기에 수급이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측면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한편, 엘앤에프는 "코스피 이전 상장을 검토 중이나, 현재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다. 그러나 에코프로비엠은 "코스피 이전상장과 관련해 검토해 본 사실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