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HD현대중공업(329180)이 한국형 차기호위함(FFX) 울산급 배치3(Batch-Ⅲ) 5·6번함 건조 사업 입찰과 관련해 방위사업청에 '디브리핑(Debriefing)'을 신청했다. 평가 점수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다.
업체가 디브리핑을 신청하면 방위사업청은 군사보안 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제안 내용의 세부 평가 결과 △평가 사유 △향후 제안 시 보완요구 사항 등을 설명해야 한다. 또 디브리핑 결과에 이의가 있을 경우 3일 내에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HD현대중공업 차세대 함정들의 조감도. ⓒ HD현대중공업
앞서 방위사업청은 울산급 배치3 5·6번함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한화오션(042660)을 선정했다. 한화오션은 최종점수 91.8855점을 받아 총 91.7433점을 받은 HD현대중공업을 0.1422점 차이로 눌렀다.
가격 점수는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모두 20점 만점을 획득했다. 80점 만점인 기술능력평가에서는 HD현대중공업이 72.3893점을 획득, 한화오션(71.4158점)을 0.9735점 앞섰다. 추가 가점 항목인 '중소·중견 기업과의 협력 지수'도 HD현대중공업이 1.1540점으로 0.4697점인 한화오션보다 높았다.
그러나 HD현대중공업이 불공정 행위 이력에 따른 감점을 받아 점수가 뒤집혔다. HD현대중공업 일부 직원이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개념 설계도를 유출한 사건에서 유죄 판결을 받으면서, HD현대중공업이 2025년 11월까지 방사청 입찰에서 점수 1.8점이 깎인 영향이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규정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지난 18일 방사청에 디브리핑을 신청했다"며 "향후 함정 건조 사업에도 참여해야 하는 입장에서 제안서 평가 점수와 사유에 대한 자료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HD현대중공업이 기술점수에서 압도하고도 감점 때문에 0.1점 차로 패한 것은 군 입장에서도 아쉬운 일이다"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일각에선 "1.8점 감점은 경쟁 상대인 한화오션 기술을 탈취한 데 따른 것으로 방사청 결과에는 문제가 없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