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그동안 아파트 브랜드 '자이(Xi)'를 바탕으로 시장 내 입지를 다지던 GS건설(006360)이 크게 휘청거리는 모양새다. 인천 검단 아파트 붕괴 사고로 인한 '전면 재시공' 결정으로 수천억대 재무적 손해와 함께 브랜드 이미지 훼손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GS건설은 지난 6일, 인천 검단 아파트 전면 재시공과 관련해 "철거공사비, 신축공사비 그리고 입주예정자 관련 비용을 감안해 약 5500억원을 2023년 상반기 결산에 손실로 반영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해당 자금은 철거부터 신축 아파트 준공까지 약 5년간 분할해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전면 재시공' 결정은 지난해 광주 화정 아이파크 사태와 유사하지만, 세부적으로는 적지 않은 차이점을 확인할 수 있다.
우선 규모에 있어 광주 화정아이파크는 8개동 847가구인 반면, 검단 사고 단지는 약 2배 수준인 17개동 1666가구다. 이에 따라 사고 수습을 위해 투입할 비용도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현산)이 재무제표에 반영한 비용(3377억원)보다 많을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현장 상황이나 공법 등에 따라 비용이 달라지기에 단순 단지 규모 차이만으로는 재시공 비용을 추산할 순 없다"라며 "다만 재시공 규모와 함께 최근 1~2년 사이 원자재 가격 및 인건비 급등에 따른 공사비 상승 등 상대적 비용 부담도 늘어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사업 형태에 있어서도 화정 아이파크는 HDC그룹 계열사 HDC아이앤콘스가 토지 매입 이후 시공사로 선정된 HDC현산이 추진한 사실상 'HDC그룹 자체사업'이다. 이와 달리 GS건설(40%)이 동부건설(30%)·대보건설(30%)과의 컨소시엄 형태로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로부터 2010년 2773억원에 수주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런 이유로 향후 책임 분배를 둘러싼 갈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사고 원인도 시공만의 문제가 아닌 설계·감리 전 부문에 걸친 총체적 부실로 드러난 만큼 발주처 LH 등과의 책임 배분 가능성도 제기된다.
GS건설은 이와 관련해 "전면 시공 관련한 모든 비용은 GS건설이 부담할 것"이라며 "책임 배분에 대해 아직 결정된 사안은 없다"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분양에 따른 이익 및 손실을 분담하는 컨소시엄 시공사에게도 비용 분담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4월 붕괴된 인천 검단신도시 건설현장 지하주차장. © 연합뉴스
GS건설이 이번 사고에 있어 가장 우려하는 건 훼손된 브랜드 이미지 회복 여부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 아파트 브랜드평판 조사 결과 지난 3월까지 2위를 유지하던 자이는 사고 발생 후 이뤄진 지난달 조사에서 순위가 7위까지 밀려난 상태다.
GS건설 입장에서는 대외신인도 하락은 수주경쟁력으로 직결되는 만큼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만일 수주경쟁력이 하락할 경우 영업활동에도 제한이 생기며, 이는 결국 재무 부담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를 당면한 위기로 바라보지 않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기회로 돌릴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시공만의 문제로 발생한 것은 아니었음에도 불구, 경영진 판단 아래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초강수를 통해 이미지 일부 회복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해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 요인에 있어 책임 소재나 분배 등을 감안해 온전히 GS건설 잘못으로 보긴 어렵다"라며 "그럼에도 수습 과정에 있어 책임감 있는 태도는 재무적 위기를 떠나 브랜드 이미지 형성에 있어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라고 바라봤다.
올해 검단 붕괴를 포함한 크고 작은 사고가 이어지면서 난처한 상황에 놓인 GS건설은 이번 사고를 기점으로 브랜드 가치는 물론 사운까지 좌우할 위기에 봉착했다. 이에 GS건설의 과감한 '전면 재시공' 결정이 향후 시장에 어떤 파장을 야기할지 관련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