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잇따라 자사주 매입, 소각에 나서고 있다. 자사주 매입은 주가 안정화와 주주 친화정책으로 활용되지만, 일각에서는 향후 주주환원 정책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셀트리온(068270)은 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이는 올 들어 네 번째 자사주 매입으로, 셀트리온은 10월5일까지 장내매수로 33만3556주를 취득할 계획이다. 2월과 3월, 6월에 이어 이번 자사주 매입을 진행하면 올해에만 총 130만5376주, 약 2000억원의 자사주를 취득하게 된다. 작년에도 총 155만5883주(2535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완료했다.
최근 셀트리온은 차기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제품군을 적극 확대하는 등 적극적으로 경영 활동을 확대하고 있지만, 시장 불확실성으로 회사 가치가 저평가되고 있다 판단해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도 이달부터 10월까지 250억원 규모의 자사주 38만주를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월과 3월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자사주 매입으로, 올해 총 121만5000주 75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한다.
레고켐바이오는 지난달 28일 50억 원 규모의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 회사는 ADC 약물을 비롯한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해외 바이오 테크들과 공동연구 및 기술이전을 활발히 하고 있다.
삼진제약도 50억원, 명문제약 1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했다. 이들 기업 모두 사업 성장에 대한 긍정적 전망과 책임 경영, 주가안정을 비롯해 주주 친화 정책을 내포한 움직임이다.
유유제약(000220)은 오는 12일 자사주 20만주를 일시 소각한다.
이번 자사주 소각은 시장에 유통되는 발행 주식수를 줄여 주식 1주당 가치를 높이는 방식으로 경영진의 주가부양 의지를 나타내는 강력한 주주친화정책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유유제약은 2020년 자사주 매입, 2021년 100% 무상증자, 2022년 2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 등 매년 주주 친화 정책을 진행한 바 있다.
이 외에도 동아에스티(170900), 광동제약(009290) 등 제약·바이오 기업이 올 들어 주주가치 제고를 내세워 자사주를 사들였다. 동아에스티는 지난 4월 총 4만519주, 24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했고, 광동제약은 100만주의 자사주를 취득했다. 금액으로는 62억원 규모다.
연이은 자사주 매입 배경에는 제약·바이오 기업 주가 하락세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주주환원정책은 해당 기업들이 그동안 꾸준히 실행해온 주주가치 제고 방안의 일환으로 해석된다"며 "다만, 아직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제약바이오 업종에서 해당 기업들의 주주환원정책으로 주가 부양이 이뤄진다면, 향후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주주환원정책에도 상당부분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