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삼성중공업(010140)이 업계 최초로 대한민국~남중국해를 잇는 구간에서 선박 자율운항기술 검증에 성공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1일까지 거제조선소에서 건조한 1만5000TEU급 대형 컨테이너선에 원격자율운항 시스템(SAS)과 스마트십 시스템(SVESSEL)을 탑재, 거제를 출발해 제주도를 거쳐 대만 가오슝 항까지 약 1500km를 운항하며 자율운항기술의 실증을 진행했다.
이번 실증테스트는 △AIS △레이더 △카메라 센서 및 센서융합 등 첨단 자율운항기술이 집약돼 이뤄졌고 운항 중 반경 50km 이내의 선박, 부표 등 9000개 이상의 장애물을 정확히 식별했다. 또 90번에 걸친 실제 선박과의 조우 상황에서 안전하게 우회 경로를 안내하는 것을 확인했다.

충돌회피 항로를 항해사에게 설명하는 모습. ⓒ 삼성중공업
특히 대형 선박의 운항이 빈번한 남중국해역에서 선박의 정면(헤드온), 측면(크로싱) 접근 시 안전한 회피 경로를 정확히 제시하는 등 난이도 높은 테스트를 통해 업그레이드 된 자율운항기술 실증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실제로 삼성중공업 자율운항시스템이 채택된 항로는 숙련된 항해사가 결정한 회피 경로와 90% 이상 일치했다.
실증에 투입된 컨테이너선에는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상태기반 장비유지보수 시스템(SVESSEL CBM), 전자로그북(SVESSEL eLogbook) 등 여러 최신 스마트십 솔루션이 설치돼, 선사는 선원들의 업무경감과 선박 운영비 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
김현조 삼성중공업 자율운항연구센터장(상무)은 "지난해 제주도와 독도를 돌아오는 실증에 이어 글로벌 항로에서도 실증에 성공함으로써 삼성중공업의 앞선 자율운항기술력을 입증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자율운항·스마트십 기술을 선도할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