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올 상반기 10억달러 이상 바이오기업 인수합병(M&A) 사례가 9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고금리,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 등의 영향으로 거래 규모나 가치가 크게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4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거래 규모 10억 달러가 넘는 M&A는 화이자가 3월 시젠(Seagen)을 430억 달러에 인수한 것을 포함해 모두 9건이다. 화이자는 항암제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새로운 치료법을 확보하기 위해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업인 미국 시젠을 인수했다.
이는 지난해 제약바이오 분야 최대 규모의 M&A 계약이었던 미국 암젠의 호라이즌 테라퓨틱스 인수 278억달러(약 36조원)를 넘어선다.

화이자는 지난 3월 시젠을 430억 달러에 인수했다. © 연합뉴스
시젠 인수를 통해 화이자는 항암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새로운 치료법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어 머크는 지난 4월17일 프로메테우스 바이오사이언스(Prometheus Bioscience)를 108억달러에 인수했다. 머크는 궤양성대장염과 크론병 등 면역학 영역에서 파이프라인 강화를 추진한다.
일본 제약사인 아스텔라스는 지난달 1일 미국 이베릭 바이오(Iveric Bio)를 59억달러에 인수했다. 이베릭 바이오는 연령관련 황반변성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업체다.
스위스 노바티스는 희귀 신장병 치료제를 개발하는 미국 치누크 테라퓨틱스를 최대 35억달러(약 4조5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자가면역 신장질환 포트폴리오 확대를 추진한다.
이밖에 △프랑스 헬스케어 기업 사노피의 미국 당뇨병 치료제 개발사 프로벤션 바이오 인수(29억 달러) △미국 일라이 릴리의 미국 다이스 테라퓨틱스 인수(24억 달러) △영국 GSK의 캐나다 벨루스 헬스 인수(20억 달러)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의 미국 신코어 파마 인수(18억 달러) △미국 아이언우드 파마의 스위스 벡티브바이오 인수(10억달러) 계약 등이 있다.
제약·바이오 업계는 인플레이션, 고금리,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영향으로 지난해부터 M&A 규모와 건수가 크게 감소했다. 올 상반기에도 영향이 이어져 M&A 시장은 여전히 침체된 상황이다.
한국바이오협회는 "경기침체, 인플레이션, 금리 상승 등의 거시경제적 요인과 인수합병 규제는 M&A의 주요 장애물"이라며 "앞으로 M&A 시장은 더 복잡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올 하반기 다국적제약사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M&A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 관계자는 "다국적제약사들은 자사의 블록버스터의약품 특허만료와 새로운 치료제와 모달리티(치료법)를 확보해야 한다는 위기감이 바이오기업들의 밸류에이션 하락과 맞물려 M&A에 더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