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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몫 상임위원장 배분, 친이들간 나누기?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08.08.11 18:09:30

[프라임경제] 여야가 원구성 협상을 완료하고 19일 본회의에서 국회 상임위원장을 선출키로 합의하면서, 자당몫으로 사실상 확보된 상임위원장 후보자 선정 역시 매듭짓고 있는 모습이다.

일단 18개 상임위원회중 의석수 기준에 따라 한나라당이 11개, 민주당이 6개, 선진당이 1개 위원장을 차지하는 쪽으로 여야간에 잠정 의견조율이 이뤄진 상황에서 한나라당몫이 될 11개 상임위원장 후보자는 11일 잠정 확정되는 양상이다.

이 배정에서 친이 정치인들이 독식하는 양상이 연출되면서, 자칫 '그들만의 리그'가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탈당 후 무소속친박연대 혹은 친박연대로 선거를 치른 다음 복당 절차까지 거의 완료한 친박들에 대한 주요 보직 배려가 부족한 상황이 된 것.

홍준표 원내대표가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상임위 위원장 인선안을 보고한 것에 따르면, 홍 원내대표가 국회 운영위원장을 맡고, 기획재정위원장은 서병수 의원이, 통일외교통상위원장은 남경필 의원, 국방위원장은 김학송 의원이 각각 차지한다.

또 최병국 의원이 정보위원장, 조진형 의원이 행정안전위원장을 차지하는 등 친이 색채가 강한 인사가 두드러졌다. 이한구 의원과 심재철 의원이 각각 예결특위와 윤리특위 위원장으로 발탁된 것도 전문성과 경륜을 감안하더라도 이러한 인사패턴과 궤를 같이 하는 것으로 읽힌다.

친이 색깔이 없는 인사로는 김영선 의원이 정무위나 보건복지위 가운데 한 자리로 갈 것으로 언급되는 정도가 눈에 띈다. 외무고시 출신인 데다가 국제정치 문제에 정통하다는 이력을 내세워 통외통위 위원장을 원했던 박진 의원은 희망이 관철되지 않아 경선 불사를 주장할 태세다. 친박으로 분류되는 박 의원은 지난 번 총선 공천에서도 설움을 톡톡히 맛본 터라, 이번 상임위원장 자리에서는 더더욱 물러설 수 없는 처지다.

결국 친이들이 크게 약진한 가운데, 이들간의 자리를 둘러싼 경선 불사 상황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여기에 친박 등 비주류는 목소리를 낼 여지가 없는 것. 한나라당 내 친박으로서는 이미 전당대회 결과를 받아든 이후 다시 한 번 '더 기대할 게 없다'는 냉소적 반응을 보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친박의 정당 정치 협력이 앞으로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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