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금융기관, 반도체 등 국가 전략산업에 자금 지원

5월까지 46조 투입…목표치 대비 집행률 절반 달성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이 26일 오후 서울 중구 YWCA회관에서 개최된 '반도체 생태계펀드 결성 협약식 및 반도체 금융지원 간담회'에서 5대 중점분야에 대한 정책금융기관의 자금공급실적을 점검하고, 산업별로 중점 육성하고자 하는 핵심 우수기업에 대한 자금공급 우대 프로세스 마련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 금융위원회

[프라임경제] 정부와 정책금융기관이 반도체, 바이오헬스, 정보통신기술(ICT) 신산업 등 국가 주요 전략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자금을 지원한다. 지난달까지 글로벌 초격차 산업 육성 등 5대 중점 전략 분야에는 46조원이 넘는 정책 자금이 투입됐다.

금융위원회는 26일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 주재로 서울 중구 서울YMCA회관에서 열린 '반도체 생태계 펀드 조성 협약식 및 제3차 정책금융지원협의회'를 개최했다. 올해 신설된 정책금융협의회는 정책자금을 필요한 곳에 공급하기 위해 정책금융기관과 산업부처로 구성된 협의체다.

지난 5월까지 산업은행, IBK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이 5대 중점 전략분야에 공급한 정책금융 자금은 총 46조3000억원이었다. 특히 올해 목표인 91조원 대비 집행률은 50.5%로 6월 실적이 미반영 됐음에도 상반기 목표치를 달성했다.

5대 전략별로는 △글로벌 초격차산업 육성에 7조4000억원 △미래유망산업 지원 9조5000억원 △산업구조고도화에 10조원 △유니콘벤처·중소 육성 7조5000억원 △기업경영애로 해소에 11조 9000억원이 투입됐다.

산업별로는 이차전지 분야에 2조9000억원으로 가장 많은 자금이 흘러갔다. 이어 내연차 부품산업에 2조4000억원, 바이오헬스 부분에 1조9000억원 등이었다.

이날 정책금융협의회는 산업별로 육성이 필요한 '핵심 우수 기업'을 선별해 우대 자금을 집중하는 절차를 마련했다. 핵심 우수 기업에게는 신속한 여신 심사가 이뤄지고, 금리나 보증료 측면에서 추가 우대도 추진된다.

김 부위원장은 "산업별로 민간협회나 연구기관의 참여를 통해 핵심 우수기업 선별기준을 마련하겠다"며 "기준을 충족하는 기업에 대해선 일반 정책상품보다 더욱 우대된 수준으로 자금 공급을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정책금융협의회는 하반기 수출 부진을 조기에 극복할 수 있도록 수출 금융 종합 지원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수출환어음 또는 수입신용장 이용 조건 등을 개선하고 주요국 무역 갈등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응해 수출국 다변화를 위한 투자를 강화할 방침이다.

총 3000억원 규모의 '반도체 생태계 펀드'는 국내 반도체 밸류 체인을 시스템 반도체 및 소부장으로 확장하기 위한 금융지원책으로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산업계와 정책금융 유관기관의 공동출자로 조성된다. 반도체 기업들과 정책금융기관이 각각 750억원으로 총 1500억원을 투입하고, 민간 출자자를 통해 1500억원을 추가 조달하는 구조다.

김 부위원장은 "글로벌 반도체산업 패권을 향한 주요국 간 경쟁 및 공급망 규제 등에 대응하려면 우리 반도체 산업도 기존의 메모리반도체뿐 아니라 시스템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등 종합적인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생태계 펀드를 통해 성장잠재력 있는 국내 팹리스 및 반도체 소부장 기업이 자본력과 기술력을 확충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적극 지원해 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