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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무더기 하한가'…배후 지목된 카페 운영자 K씨는 누구?

과거 주가조작 혐의로 처벌…당국 "혐의 적발 시 무관용 원칙"

이정훈 기자 | ljh@newsprime.co.kr | 2023.06.14 19:08:14

지난 4월에 이어 14일 주식시장에서 방림, 동일산업 등 5개 종목의 무더기 하한가 사태가 다시 발생했다. = 이정훈 기자

[프라임경제] 주식시장에서 또 '무더기 하한가' 사태가 재발했다. 이번 사건의 배후로는 한 투자카페 K씨가 지목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시세 조종 등 불공정거래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조사에 나섰다.

14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방림(003610), 동일산업(004890), 만호제강(001080), 대한방직(001070) 4개 종목과 코스닥 상장사인 동일금속(109860) 등 총 5개 종목이 이날 오전에 일제히 하한가를 맞았다.

이들 종목은 이날 오전 내내 약세를 보였다. 먼저 방림이 주식시장에서 오전 11시46분 하한가까지 떨어졌다. 이어 동일금속이 11시57분, 동일산업과 만호제강, 대한방직은 오후 12시10∼15분께 차례로 가격제한폭까지 폭락했다.

해당 종목들은 적은 거래량만으로도 주가 오름폭이 널뛰는 특성을 갖고 있다. 지난 4월 SG증권발 무더기 하한가를 맞은 8개 종목과 유사한 상황이다. 

다만 지난 급락 사태처럼 증권사 차액결제거래(CFD) 계좌와 연계된 반대매매 매물이 쏟아진 것은 아니라는 의견이 지배적다. 당시에는 매도 증권사가 SG증권으로 동일했다. 이번 하한가 종목 매도 창구는 CFD를 제공하지 않는 증권사를 통해서도 매도 물량이 나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폭락한 방림 등 5개 종목은 주가가 2~3년 전부터 꾸준히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였다. 만호제강은 2020년 초 대비 315% 급등했다. 동일산업의 경우 284%까지 뛰었다. △방림 257% △동일금속 248% △대한방직 168%도 10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날 급락한 종목들은 네이버 온라인 카페인 B투자연구소가 추천한 종목이라는 공통점이 발견된다. 해당 카페를 운영하는 K씨는 지난 3년간 동일산업, 동일금속, 만호제강, 방림, 대한방직이 저평가됐다며 매수를 추천했다.

K씨는 과거 주가조작 혐의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2014년 2월부터 2015년 8월까지 1년 6개월간 조광피혁(004700), 삼양통상(002170), 아이에스동서(010780), 대한방직 등의 시세를 조종한 혐의다. 그는 2021년 대법원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4년, 벌금 4억원을 선고받았다.

금융당국은 이번 사태에 대해 주가조작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에 들어갔다.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모두 주가조작 방식과 혐의점 등을 들여다보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한국거래소는 이번 하한가 5개 종목에 대해 이날부터 해제 필요 시까지 매매거래를 정지한다. 동일금속, 방림, 만호제강은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한 상태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당국은 불공정거래 가능성이 의심되는 종목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혐의 적발 시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중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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