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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P 후발주자' 국내 배터리업계 "자신 있다" 한 목소리

삼원계 강점 활용해 중국 중심 시장 돌파…관건은 '고객사 확보'

조택영 기자 | cty@newsprime.co.kr | 2023.06.14 18:22:38
[프라임경제] 삼원계(NCM, NCA 등) 배터리에 주력했던 국내 배터리업계가 이제는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개발에 몰두 중이다. 현재 국내 배터리업체 △LG에너지솔루션(373220) △SK온 △삼성SDI(006400) 모두 시제품을 개발했거나 개발 계획을 밝힌 상태다.

문제는 그동안 홀대했던 LFP 배터리에 국내 배터리업체들이 뒤늦게 진출한 탓에, 시장은 이미 중국이 장악한 상태다. 더욱이 국내 배터리업체들의 LFP 배터리 상용화까지는 향후 2~3년이 걸릴 전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배터리업계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배터리는 수주 사업이다 보니 지금부터라도 기술력을 갖추면 완성차업체 등 고객사의 선택을 충분히 받을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도 전기차와 배터리 시장이 커질 전망이라 국내 배터리업계의 LFP 시장 진출은 늦었다고 보기 힘들다"며 "배터리는 수주 산업이기 때문에 역량을 충분히 보여주면 시장 돌파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그동안 배터리시장은 중국의 저가 제품과 국내 배터리업체 3사의 고성능 제품으로 나뉘어왔다. 그러나 고객사들이 원가절감을 위해 LFP 배터리를 선호하면서 시장이 급성장하자, 삼원계를 선택했던 국내 배터리업체들이 경쟁에서 밀렸다. 이에 글로벌 배터리시장 흐름에 따라 국내 배터리업체들이 중국이 주도해 왔던 LFP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가격경쟁력에서 LFP 배터리가 유리하다는 판단과 사업다각화, 기술의 진보로 배터리 에너지 밀도가 향상된 점이 작용했다.

LFP 배터리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LFP 배터리 팩 기준 평균 에너지 밀도는 2020년 ㎏당 120~140Wh 정도였으나, 최근 210Wh까지 개선됐다. 2024년에는 250~260Wh/㎏ 수준으로 올라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NCM 배터리는 240~300Wh/㎏ 수준이다.

또 LFP 배터리에는 니켈이나 코발트 등 고가의 원료가 들어가지 않은 만큼, 가격은 삼원계 배터리에 비해 30% 저렴하다. 아울러 LFP 배터리에 들어가는 리튬·인산·철이 삼원계 배터리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 화재위험도 덜하다.

먼저,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파우치형 LFP 배터리 제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 에너지저장시스템(ESS)에 LFP 기술을 도입하고, 추후 전기차용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올해에는 중국 난징의 배터리 생산라인을 LFP 라인으로 전환해 배터리를 생산하고, 내년에는 미국 미시간 공장 내에 신규 LFP 생산라인을 구축하고자 한다.

'인터배터리 2022' SK온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된 NCM9 배터리를 살펴보고 있다. ⓒ 연합뉴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삼원계 배터리의 강점을 그대로 가져가고, 사업을 더 강화하는 형태로 추진 중이다"라며 "LFP 외 다른 배터리 개발도 함께 해나가면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각 사마다 전략이 다를 순 있으나 국내 배터리 업계의 LFP 시장 진출이 늦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SK온은 올해 3월 인터배터리 2023에서 국내 배터리업체 중 처음으로 LFP 배터리 시제품을 공개했다. 기존에 주력으로 생산하던 파우치형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의 노하우를 이용해 LFP 배터리를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SK온 관계자는 "LFP 배터리시장은 아직 시작 단계로 계속 성장할 것으로 보이고, 이를 선택하는 완성차업체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차원에서 LFP를 개발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는 2025년 양산이 목표다"라며 "NCM이라는 기술력과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LFP 중심의 제조사들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삼성SDI는 최근 LFP 배터리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손미카엘 삼성SDI 부사장은 올해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중장기 사업 성장을 위해 LFP 등 볼륨 세그먼트 플랫폼을 준비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삼성 SDI 관계자는 "보급차 중심의 볼륨 세그먼트 시장이 커지고 있어 대응하는 차원에서 코발트 프리(NMX), LFP 배터리 등을 개발했다"며 "국내 배터리업체 3사가 모두 후발주자이긴 하지만 기술과 차별점을 강화하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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