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올해 1분기 60개 증권사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9.3% 증가한 3조8968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한국투자증권의 순이익 비중이 80%를 차지했다. 이는 자회사로부터 1조원이 넘는 배당수익을 한 번에 받은 영향이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증권회사(60개사) 순이익은 3조8968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586억원) 대비 89.3% 증가한 3조869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이 지난 3월 자회사로부터 배당금 1조7000억원(80.9%)을 받았다. 한국투자증권의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증권회사 1분기 순이익은 8.4%다.
금감원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 자회사인 한국투자밸류운용이 카카오뱅크(323410) 지분 매각 대금 등을 명목으로 일시에 대규모 배당금을 지급한 영향"이라며 "지난해 증권회사 영업실적이 주가 하락과 금리인상 등의 영향으로 매 분기 축소됐지만, 올해 1분기 들어 회복세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8%(일회성 요인 제외·연 환산 11.2%)로 지난해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증권회사 주요 항목별 손익현황. ⓒ 금융감독원
주요 항목별로 살펴보면 1분기 수수료 수익은 2조7766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9610억원) 대비 1조1844억원(29.9%) 감소했다. 수탁수수료는 1조3576억원으로 주식거래대금 감소로 7.3% 줄었다.
기업금융(IB) 부문 수수료는 7586억원으로 51.7% 반토막났다. 부동산 관련 투자와 인수합병(M&A) 시장 위축 여파다.
자산관리부문 수수료도 2684억원으로 17.2% 증발했다. 펀드 판매 수수료가 줄었기 때문이다. 다만 직전 분기(지난해 4분기)보다 수탁·IB 부문·자산관리 수수료 모두 증가했다.
1분기 증권회사 자기매매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5.1% 늘어난 3조2123억원을 달성했다. 1분기 중 주가가 상승하면서 주가연계증권(ELS) 평가액 증가로 파생 관련 손익은 줄었지만, 채권 관련 손익과 펀드 관련 손익이 늘어난 까닭이다.
증권회사 판매관리비는 2조8432억원으로 인건비 감소 등으로 2.3% 줄었다. 3월 말 기준 증권회사 자산총액은 677조8000억원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11.5% 증가했다. 자기매매·위탁매매 관련 미수금과 채권 보유액이 늘었다.
같은 기간 부채총액은 595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2.8% 불어났다. 환매조건부채권(RP), 매매 관련 미지급금, 예수 부채가 증가한 영향이다. 증권회사 자기자본은 82조4000억원으로 2.9% 증가했다.
3월 말 증권회사 평균 순자본비율은 지난해 말보다 15%p 불어난 720.9%를 기록했다. 모든 증권회사 순자본비율이 규제 비율인 100%를 상회했다. 중형사(17개사) 순자본비율이 전년 말 보다 1%p 감소했지만, 대형사 24.8%p, 소형사 5.1%p 모두 늘었다.
증권회사 평균 레버리지비율은 640.2%였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21%p 증가했다. 규제 비율(1100% 이내)을 충족했다.
한편, 1분기 3개 선물회사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6.4% 증가한 252억7000만원으로 집계됐다. ROE는 4.5%(연 환산 17.9%)로 전년 동기 대비 2.7%p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둔화, 금리변동 등 잠재 리스크 요인이 증권회사 등의 수익성과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