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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voyage] 대원미디어, '슬램덩크'부터 '디아4'까지 "거를 타선 없다"

증권사들, 일제히 올해 실적 상향 조정 "2분기도 기대"

박기훈 기자 | pkh@newsprime.co.kr | 2023.06.08 17:01:33

ⓒ 대원미디어


[프라임경제] MZ세대를 비롯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주식'은 핫한 키워드로 꼽힌다. 이에 본지는 '종목voyage(여행, 탐험)' 코너를 통해 주식시장에서 저평가된 가치주와 숨겨진 기술주들의 매력을 찾아 분석하고 소개하고자 한다.

한 때 잘 나갔던 콘텐츠 주들이 잠잠한 가운데 대원미디어의 약진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5일엔 장중 1만86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도 대원미디어의 실적을 상향 조정하기에 여념이 없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연간 예상 영업이익을 기존 추정치인 135억원에서 219억원으로 상향했다. 현대차증권은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3100억원, 200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직전 추정비 대비 3%, 18% 상향 조정한 수치다. 

전문가들은 지난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대원미디어가 올해 2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점치고 있다.  

◆ '슬램덩크' 열기, '스즈메'가 받고 '지브리'가 잇는다

최근 스테디셀러 원작 만화를 옮긴 애니메이션 영화들이 연이어 극장가를 찾고 있다. 그 스타트를 끊은 것은 올해 1월에 개봉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다. 애니메이션으로는 관객수 460만명이라는 유례없는 흥행을 이뤘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관객수 550만명을 돌파하면서 국내 개봉 일본 영화 흥행 1위, 2023년 개봉작 중 첫 번째 500만 관객 돌파, 역대 국내 개봉 전체 애니메이션 영화 흥행 3위 등 기록을 갱신했다. 최근엔 역대 국내 전체 개봉작 중 흥행 스코어 TOP 100에 진입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처럼 국내 개봉 애니메이션 영화의 한 획을 그었다고 할 수 있는 '더 퍼스트 슬램덩크'와 '스즈메의 문단속' 인기는 고스란히 대원미디어의 출판 전문 자회사 대원씨아이의 실적으로 이어졌다. 

2023 서울국제도서전에 설치되는 '슬램덩크' 단독관 조감도. 만화책을 중심으로 한 단독관은 최초다. ⓒ 대원씨아이


대원씨아이는 올해 1분기 45억2000만원의 당기 순이익을 기록하며 1992년 법인 설립 이래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슬램덩크'는 3월 이후에도 100만부 이상 판매되고 5월까지 기준 누적 250만부 판매량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3월 개봉한 '스즈메의 문단속', 2분기 인기 TVA '최애의 아이' 단행본 유통도 담당하고 있어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스즈메의 문단속' 동명 원작 소설은 20만부를 찍어냈다.  

이는 대원미디어 실적 호조를 견인하는 키포인트가 됐다. 지난 5월 발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대원미디어의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대비 각각 6.3% 오른 840억3000만원, 9% 성장한 85억원을 나타냈다. 

이러한 추세는 올 하반기에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은퇴작인 '그대들 어떻게 살것인가'의 배급이 예정돼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시장이 최근 10년 간 1.6배 급신장한 만큼 지브리 신작 흥행 가능성도 높을 것"이라며 "회사는 지브리 신작의 국내 배급뿐만 아니라 올해 대작 애니메이션 극장판인 '크레용 신짱 3D, 시티헌터, 스파이 패밀리 등 추가 확보에 상당한 자원을 투입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두근두근 도라에몽전' 홍보 이미지 ⓒ 대원미디어


한편 대원미디어는 흥행 캐릭터에 대한 한국 라이선스 사업자로써 팝업스토어 확장 및 전시회 개최도 종종 진행 중이다. 이와 같은 캐릭터 현지화를 통한 사업 기획 포착 역시 대원미디어의 성장세를 두드러지게 하는 요인이다.

김 연구원은 "팝퍼블 1호점인 용산점은 현재 진행 중인 도라에몽 전시회와 더불어 도라에몽 테마 카페를 운영 중이고, 2호점 신촌점은 짱구와 파워레인저 지적재산(IP) 콜라보로 MZ세대로부터 각광받고 있다"며 "향후 수도권 대형몰에 3호점과 4호점, 제주도에 5호점 등 10호점까지는 직영점 형태로 지속적인 확장을 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 '디아4'에 '젤다'까지…글로벌 흥행 게임 '수혜'

최근 게임계의 핫이슈는 11년 만에 돌아온 블리자드의 역작 '디아블로 4'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6일 국내 공식 출시되기 전부터 얼리 액세스만으로도 국내 유저를 사로잡은 '디아블로 4'는 국내 게임사들을 긴장하게 할 정도로 막강한 흥행 보증수표다. 

메타크리틱 점수는 PC기준 88점을 기록하는 등 까다로운 전문가들도 후한 평가를 내놓고 있다.

디아블로4의 인기에 콜라보를 맺는 기업들이 속속 늘어나는 가운데 디아블로4의 플레이스테이션 버전 패키지와 굿즈 유통 계약을 맡은 대원미디어는 직접적인 수혜주로 거론되고 있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신작 '디아블로4' 팝업 스토어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더 현대 서울에서 운영한다고 8일 밝혔다. ⓒ 블리자드


국내 물량을 사와 마진을 붙여 유통하는 구조인 만큼 국내 유통량에 따라 실적 개선의 촉매제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게임 관련 수혜는 비단 '디아블로 4' 뿐만이 아니다. 닌텐도가 지난 달 12일 선보인 '젤다의 전설' 시리즈 최신작인 오픈월드 액션 RPG '젤다의 전설: 티어스 오브 더 킹덤(이하 티어스 오브 더 킹덤)'의 인기 역시 대원미디어의 강한 호재로 꼽힌다. 

해외에서 'GOTY(올해의 게임) 예약'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초대작으로 손꼽힌 해당 게임은 발매 사흘 만에 1000만개 판매량을 돌파하며 주요 외신들의 집중 조명을 받기도 했다. 

특히 이번에 출시된 '티어스 오브 더 킹덤'은 PC 등 다른 기기와 호환되지 않고 닌텐도 스위치 단일 기기 독점작이라는 부분에서 더 엄청난 수치다. 

대원미디어는 지난 2007년 닌텐도 DS Lite의 국내 유통을 개시한 후 현재까지 닌텐도 스위치와 해당 게임 타이틀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관련 국내 유통 물량의 약 절반 정도를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젤다의 전설: 티어스 오브 더 킹덤' 이미지. ⓒ 공식 홈페이지 트레일러 영상 갈무리


앞서 대원미디어는 실제로 품절대란 사태를 겪었던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하 동숲)' 발매 당시 주가가 급등세를 보인 바 있다. 지난 2020년 4월 예약판매는 물론 정식 발매 물량과 추가 입고 물량까지 모두 당일 매진을 기록했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동숲'이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당시 대원미디어가 해당 수혜를 입은 바 있다"며 "'티어스 오브 더 킹덤'의 경우 벌써부터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만큼, 관련한 수혜와 함께 주가 재평가도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한편, 대원미디어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3034억5000만원 중 약 53.2%를 차지하는 1613억7000만원이 닌텐도 스위치 관련 매출이었다. 지난해까지 닌텐도 스위치 기기 판매 대수는 142만235대, 타이틀 판매대수는 482만6309개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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