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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사업 강화하는 유통 대기업들..."성장 가능성 충분"

맥주·소주처럼 대중화 영향…美 와이너리 인수, 유통 채널 활용 시너지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23.05.23 15:10:46
[프라임경제] 국내 유통 대기업들이 와인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이들 기업은 전문 자회사를 설립하거나 해외 와이너리를 인수하는 등 와인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 김동선 전략본부장이 이끄는 한화갤러리아는 다음 달 1일 와인 자회사 비노갤러리아를 설립하고 주류 사업에 나설 예정이다. 비노갤러리아는 자본금 5억원 규모의 완전자회사다. 

비노갤러리아는 주류 수출입·도소매업과 와인잔 수출입업 등의 사업을 맡는다. 주요 와인 산지에서 특색이 있는 고급 와인을 직수입해 VIP 와인 구독서비스 등에 나설 계획이다.

향후 한화갤러리아가 운영하는 와인매장인 '비노494'에 공급 물량을 확대하는 등 자사 유통 채널을 활용해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한화그룹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은 미국 법인을 통해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의 와이너리 세븐 스톤즈를 약 445억원에 인수했다. 한화솔루션에서 와인 사업 물꼬를 트고 한화갤러리아에서 비노갤러리아를 세우면서 두 기업간 협업 가능성도 제기된다.

와인 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인물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다. 정 부회장은 '와인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해 대중화에 앞장서겠다'는 목표로 2008년 주류 수입·유통 자회사인 신세계엘앤비를 설립해 주류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이마트24 등 자사 계열사에 와인을 공급하면서 급성장하고 있다. 

이마트가 지난 4일 경기 하남시 스타필드 하남 지하 1층에 체험형 와인 전문매장 '와인클럽'을 오픈했다. © 이마트


신세계 이마트(139480)도 와인 매출이 연간 1500억원을 넘어서는 등 실적 기여도가 높아지자 지난 4일 스타필드 하남 지하1층에 와인클럽을 오픈했다.

미국 와이너리 인수도 나섰다. 신세계그룹 계열사 신세계프라퍼티는 미국 나파밸리 프리미엄 와이너리 쉐이퍼 빈야드를 지난해 2월 3000여억원을 들여 인수했다. 쉐이퍼 빈야드는 1979년 설립된 와이너리다. 지난 2월 신세계면세점은 '쉐이퍼 빈야드' 3종을 면세 단독으로 입점시키기도 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역시 와인 사업에 관심을 두고 있다. 롯데마트는 주류 전문매장 보틀벙커를 열어 큰 관심을 받았다. 보틀벙커는 제타플렉스점에서만 4개월 동안 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롯데마트 보틀벙커팀은 최근 개최된 '2023 롯데 어워즈'에서 영업·마케팅 부문 수상의 연예를 안았다. 신 회장은 '마트에서는 저가 와인을 판매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와인 큐레이션 시장을 개척한 점을 높이 샀다.

또한 롯데는 롯데칠성음료(005300)를 통해 국내외 와이너리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정지선 회장이 이끄는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3월 와인 수입·유통사 비노에이치를 설립하고 와인 사업에 뛰어들었다. 현대그린푸드 외식사업부 수석 소믈리에 출신인 30대 송기범 대표를 수장으로 앉히고, 유기농·프리미엄 와인을 취급해 후발주자로서 차별화를 시도했다. 또 현대백화점을 통해 와인 전문 매장 '와인웍스'를 확대하고 있다.

유통 대기업들이 '와인'을 미래성장동력으로 삼은 이유는 성장성 때문이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와인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2조원까지 성장했다. 코로나19 전에는 와인소비량이 1인당 0.8병이었다면 지난해에는 1인당 2병으로 늘었다. 한국주류수입협회 따르면 와인 수입량이 2019년 4만3595톤에서 지난해 7만1020톤까지 증가했다. 

커져가는 온라인 시장에 대항하는 차별화 카드로 와인을 택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국내법 상 전통주를 제외한 주류는 온라인으로 구매가 불가능하다. 온라인으로 사전 예약이나 구매는 할 수 있지만 상품 수령은 직접 매장을 방문해야만 한다. 

보틀벙커 제타플렉스점 매장전경. © 롯데마트


또한 와인은 소비의 큰 손으로 불리는 MZ세대 선호도가 높은 만큼 다른 상품의 연계 매출 증가에도 효과적이란 분석도 나온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촉발된 와인 시장의 성장세가 최근 들어 주춤한 것을 위험 요인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와인 시장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한국주류수입협회 따르면 와인 수입량은 2019년 4만3595톤에서 2022년 7만1020톤까지 증가했다. 전년 대비 수입량 증가율은 △2019년 8.0% △2020년 24.4% △2021년 41.5% △2022년 -7.3% 등이다. 팬데믹 기간 급성장했다가 성숙기를 맞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초저가 와인부터 프리미엄 와인까지 선택할 수 있는 와인의 종류가 늘어나면서 와인도 맥주, 소주처럼 일상에서 즐기는 술로 자리매김했다"라며 "홈술, 혼술 문화의 영향도 와인 소비가 늘어나는 이유다. 이처럼 고급 주류로 분류돼 왔던 와인이 대중화되면서 와인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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