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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떠나는 다국적 제약사 "복잡한 유통구조가 이유"

한국산도스, 삼일제약과 의약품 판매 계약…한국MSD, 종근당과 라이선스 계약 체결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23.05.16 11:34:44
[프라임경제] 국내에 진출했던 다국적 제약사들이 최근 잇달아 사업을 철수하고 있다. 국내 제네릭 시장의 영업적 한계와 복잡한 유통 구조 등 글로벌 제약사 정책으로 눈에 띄는 매출을 기록하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산도스는 한국에 설립된 지 20여년 만에 오는 6월30일 국내 사업을 정리한다. 

산도스는 노바티스의 제네릭의약품(화합물의약품 복제약) 및 바이오시밀러(바이오 복제약) 사업부다. 산도스는 올해 하반기까지 노바티스로부터 분사를 목표로 기업분할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사업모델 변경을 이유로 한국지사 사업은 종료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한국산도스가 국내에서 허가받은 품목은 2023년 2월 기준 52개 품목이다. 이 중 11개 품목을 취하해 현재는 41개 품목을 보유하고 있다. 주요 제네릭 품목은 △고혈압 △심부전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 제품과 △파클리탁셀 △졸피뎀 등도 항암 및 마약류 의약품 등이다.

© 한국산도스

산도스 본사는 한국 사업부 종료를 결정했지만, 경쟁력 유지를 위해 삼일제약(000520)과 한국 내 산도스 의약품에 대한 독점 유통,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글로벌에서 각 국가 상황에 맞는 사업 모델과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힌 만큼 한국산도스는 국내 기업을 통한 세일즈로 방향을 잡았다. 

삼일제약은 이번 계약을 계기로 최근 확장중인 중추신경계(CNS) 의약품 분야를 더욱 강화한다는 목표다.

회사 관계자는 "삼일제약은 산도스 의약품 유통 판매를 통해 강력한 중추신경계 질환 라인업을 한층 강화해 국내 환자들을 위한 최상의 치료 옵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MSD도 오는 9월 특허 만료를 앞두고 있는 당뇨병 치료제 '자누비아(성분명 시타글립틴)' 국내 판권을 종근당에 넘기고 제너럴 메디신(GM) 사업부를 폐지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 

한국MSD와 종근당(185750)은 자누비아 시리즈의 모든 권리를 도입하는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종근당은 자누비아와 자누메트, 자누메트XR 등 자누비아 시리즈 3종 국내 판매와 유통 권리뿐 아니라 허가와 상표, 제조 등 모든 권리를 인수하게 됐다.

계약 기간은 7월15일부터 2038년 8월31일까지다. 계약총액은 455억원으로, 계약금 230억원에 마일스톤 1700만달러(약 225억원)이다. 

© 한국MSD

특히 자누비아는 DPP-4 억제제 계열의 대표주자 중 하나로, 지난해 복합제 포함 1576억원의 처방 실적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오는 9월1일로 특허가 만료되면서 복제약과의 본격적인 경쟁을 앞두고 있다.

지난 9일 MSD 아시아태평양 지역 사장이자 현재 한국MSD 임시 대표를 맡고 있는 데이빗 피콕(David Peacock) 대표는 "MSD 본사는 자누비아 포트폴리오(자누비아, 자누메트, 자누메트 XR)의 국내 독점판매권을 종근당에 부여하기로 결정했고, 오늘 종근당과 이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며 "이에 따라 올해 7월15일부터 종근당이 단독으로 자누비아 포트폴리오의 영업 및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결정이 "특허 만료 후 자누비아 브랜드의 지속적인 가치 강화와 성장을 위해 내린 결단"이라며 "항암제, 백신 등 혁신의약품 영역에 더욱 집중한다는 회사의 전략적 방향성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외에서 잘나가는 다국적사들의 국내 제네릭 시장 부진은 영업적 한계와 복잡한 유통 구조 등이 요인으로 꼽힌다.

이미 국내 제약사를 중심으로 제네릭 시장이 포화상태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다국적사 제네릭을 대체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마지막으로 공개된 2019년 실적을 보면 한국산도스 매출은 234억원이었다. 2018년보다 매출은 7%가량 줄었다. 영업이익은 2018년 46억원에서 약 85% 감소하면서 7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당기순이익도 약 44억원에서 약 10억원으로 80% 가까이 급감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다국적 제약사의 경우 국내의 유통 구조, 노동 이슈 등이 맞물리면서 공장 및 사업을 철수하고 있다"며 "이러한 국내의 특성상 직접 판매보다는 국내 제약사를 통한 제3자 유통이 더 합리적이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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