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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 '명품 딜레마'...직진출 선언에 실적 '흔들'

셀린느 빠진 신세계인터, 영업익 하락...삼성물산도 '톰브라운' 계약 종료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23.05.16 11:05:15
[프라임경제] 올해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에 따른 기저 효과가 사라진 패션업계가 1분기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다. 여기에 고가의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국내 직진출을 결정하면서 이를 유통했던 패션기업들의 향후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국내 주요 패션 기업들의 1분기 실적희비가 엇갈렸다. 삼성물산(028260) 패션 부문, 한섬(020000) 등이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고,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했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올 1분기 매출은 52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늘었다. 영업이익은 570억원으로 35.7% 급증했다. 지난해 1분기 깜짝 실적을 낸데 이어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이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핵심 역할을 한 것은 단연 '신명품'이었다. 독점 수입 브랜드인 아미·메종키츠네·톰브라운·르메르 등이 2030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캐주얼 브랜드들이 인기를 끌면서 자체 브랜드인 빈폴을 비롯한 남성복 등도 실적 성장을 뒷받침했다.

톰브라운은 오는 7월 말 삼성물산과 유통계약을 종료하고 국내에 직진출 한다. © 톰브라운 홈페이지 캡처.


한섬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 성장한 4059억원, 영업이익은 8.2% 감소한 54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성장은 여성 캐릭터(3.9%), 신규 포트폴리오 확대로 인한 수입 명품 카테고리(23.7%) 성장이 영향을 미쳤다. 반면 영업이익은 신규 브랜드 론칭(출시) 및 확장에 따른 투자 비용이 발생해 감소했다.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 1000억원을 넘기며 최고 실적을 낸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하락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4% 감소한 3122억원, 영업이익은 69% 줄어든 103억원에 그쳤다.

지난 1월 셀린드와 계약이 종료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0% 하락했다. © 신세계인터내셔날



수입 패션 브랜드 부문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3%가량 줄어든 영향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고가 수입 패션과 화장품 브랜드의 매출액 비중은 60% 수준으로 업종 내 가장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만큼 전개중인 수입 브랜드가 타사 대비 많다. 그중에서도 효자 브랜드 중 하나였던 '셀린느'와의 계약이 종료되면서 실적 타격이 불가피했다.

앞서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패션 그룹에 속해있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 셀린느는 지난해 말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유통 계약을 종료하고 올해 1월부터 국내 시장에 직진출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한국법인 '셀린느 코리아'를 설립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셀린느를 수입·유통해 왔다. 

셀린느와의 계약종료로 실적에 타격을 입었던 신세계인터내셔날처럼 국내 주요 패션기업의 해외 수입 브랜드 매출 비중은 30~60% 가량을 차지한다. 의존도가 높은 만큼 계약 종료시 실적 하락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또, 이러한 높은 실적 비중으로 인해 해외 브랜드들은 국내 직진출을 선택하고 있다. 

실제 셀린느에 이어 수백억원대 효자 노릇을 하던 톰브라운도 삼성물산과 다음달 말 유통 계약을 종료하고 국내 직진출한다. 

패션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지난 2011년부터 12년간 국내 독점 판매 계약을 맺어온 톰브라운이 오는 7월 '톰브라운 코리아'를 설립하고 국내 시장에 직접 진출한다. 

톰브라운의 직진출로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입장에서는 독점 판매 권한을 갖고 판매할 때와 비교하면 톰브라운 직진출 시 수익성에서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리테일 매니지먼트를 삼성물산이 담당하기 때문에 수수료를 받는 형식이 되기 때문이다.

매출에 큰 비중을 차지했던 해외 브랜드들의 직진출로 패션업계는 자구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신규 브랜드를 대대적으로 론칭하기보다는 편집숍의 역할을 확대해 온라인 전용 브랜드를 론칭한 후 소비자 반응을 살펴 오프라인으로 확대하는 전략을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패션에서 4개 이상 신규 수입 브랜드를 출시해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나선다. 패션에서는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 브랜드로 떠오르는 럭셔리, 컨템포러리, 스포츠 브랜드를 신규 도입할 예정이다.

한섬은 지난해 12월 미국 디자이너 브랜드 '가브리엘라 허스트', '베로니카 비어드', 스웨덴 패션 브랜드 '토템' 등 해외 패션 브랜드의 국내 독점 유통 계약을 맺었는데 이같은 투자를 이어가 올해 해외 패션 브랜드 수를 기존 13개에서 20여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선 국내 기업들이 해외 브랜드 비중을 낮추고 자체 브랜드 육성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브랜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국내 브랜드 발굴이 필요하다"라며 "일정 부분의 해외 브랜드 유치와 함께 국내 브랜드가 캐쉬카우 역할을 하는 방향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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