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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이어 박현주 회장까지…주식시장 '사기 주의보'

미래에셋증권 법적 대응 예고 "유튜브, 다량 허위정보 온상지로 전락"

이정훈 기자 | ljh@newsprime.co.kr | 2023.05.12 09:32:08

최근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 등 유명인을 사칭한 주식리딩방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 이정훈 기자

[프라임경제] 국내 주식시장이 SG증권발 사태로 들끓는 가운데 유튜브를 활용한 사기 주의보가 내려졌다. 유튜브는 해외 사이트라 현행법상 허위광고에 대한 처벌이 어렵다는 점을 이용해 주식 사기꾼들의 놀이터가 된지 오래다. 

최근 증권업계에선 당혹스러운 사건이 발생했다. 바로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을 사칭한 불법 주식리딩방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물론 업계는 이러한 소식이 허무맹랑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전방위적으로 SNS에 퍼지고 있어 고객들에게 주의를 알리고 있다.

이들은 페이스북 등 SNS에서 박 회장을 내세워 고수익을 미끼로 투자자들을 유인한다. 이후 '박현주 리딩방' 링크를 접속하면 카카오톡 일대일 채팅방으로 연결된다. 박 회장을 프로필 사진으로 설정한 일당은 KG케미칼(001390) 등 2차전지 종목을 추천하며 매수·매도 타이밍을 지시한다.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을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으로 설정한 주식리딩방 일당들의 대화 내용. ⓒ 주식커뮤니티 캡처


이는 불법리딩방의 전형적인 사기수법이다. 금융감독원은 투자자들의 경우 투자금을 보호받지 못할뿐더러 주가조작에도 연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미래에셋증권(006800)은 고객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법적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금감원에 이러한 사실을 먼저 알렸고, 이후 사이버수사대에 신고했다"며 "고객들이 사칭에 속아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신속하고 강력한 대책을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사기수법은 최근 들어 더욱 대담해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유튜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을 사칭한 허위광고로 피해자를 낳기도 했다. 해당 영상은 "이 회장의 특명으로 개발된 코인"이라며 "5000% 수익을 보장한다"는 내용으로 수십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사칭한 허위광고. ⓒ 유튜브 캡처


문제는 사칭범들이 활개를 쳐도 최초 유포자를 찾기 어렵다는 점이다. 현행 통신관련법상 해외 사이트인 유튜브는 정부의 행정조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다. 즉 '치외법권'처럼 규제와 처벌의 대상이 아닌 유튜브는 주식사기꾼들에게 범죄의 집결지로 알맞춤이란 얘기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유튜브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언론중재위원회 등을 통해 모니터링 및 중재 과정을 거치는 기존 미디어와 달리 별다른 제약 없이 콘텐츠를 송출할 수 있다"며 "이러한 허점을 이용해 다량의 허위광고가 양산되고 있어, 100% 막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토로했다.

결국 투자자 스스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인데, 오픈채팅방(카카오톡·텔레그램)과 유튜브 등 온라인 매체는 진입장벽이 낮다는 점도 문제다. 누구나 접근할 수 있어 쉽게 범죄에 노출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작년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유사투자자문 관련 피해구제신청은 2809건에 달한다. 2017년 475건이었던 피해구제신청이 5년 만에 6배 늘었다. 지난 1분기동안 금감원에 접수된 가상자산 투자 빙자 유사수신 관련 피해 상담 및 신고 건수는 59건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7.5% 증가한 수준이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주식 등 투자에 대한 관심이 많아져 관련 업체들이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대기업 투자 등 가짜 정보를 제공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주고 조작하는 수법이 점차 지능화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사기수법으로 투자자들이 투자금을 전부 잃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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