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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證막] SG증권 사태에 암울한 韓 주식시장

KG모빌리티 거래재개, 가뭄 속 '단비' 소식

이정훈 기자 | ljh@newsprime.co.kr | 2023.04.29 16:22:32
[프라임경제] 한증막은 '한'주간 '증'시가 '막'을 내렸다의 줄임말로 즉 국내증시가 한주동안 어떤 요인으로 상승 또는 하락했는지 이유를 살펴본다.

4월 다섯째 주 한주간 증시가 막을 내렸다. ⓒ 프라임경제


이번 주 한증막은 SG증권발 무더기 하한가다. SG증권 창구를 통한 매도 폭탄에 국내 상장사 8곳이 하한가를 맞았다. 이들 종목은 지난 28일 반등에 성공했지만, SG증권발 사태의 진통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암울한 분위기 속 KG모빌리티(003620)가 거래 재개 됐다는 단비와 같은 이벤트도 존재했다.

◆사건 흑막, '주가조작단' 존재 의혹

사건이 터진 지난 24일 △삼천리(004690) △대성홀딩스(016710) △서울가스(017390) △세방(004360) △다올투자증권(030210) △하림지주(003380) △다우데이타(032190) △선광(003100) 등 8개 종목이 일제히 하한가로 장을 마감했다.

이들 종목은 지난 28일 반등에 성공했음에도 한주 간 높은 하락률을 보였다. 종목별로는 선광 117.66%, 대성홀딩스 111.08%, 서울가스 106.23%, 삼천리 94.16%, 다우데이타 78.21%, 세방 70.97%, 하림지주 48.58%, 다올투자증권 37.19%다. 불과 5거래일만의 하락률이다.

8개 상장사들의 공통점은 SG증권 창구에서 매도 물량이 대거 쏟아졌다는 것이다. 이러한 배경에는 차액결제거래(CFD)가 자리하고 있다. CFD는 기초자산을 보유하지 않고 가격 변동을 이용한 차익을 목적으로 매매하고, 진입가격과 청산가격 간 차액을 현금으로 결제하는 장외파생상품이다. 쉽게 말해 가격 변동에 따른 차익이 목적이다. 

CFD의 증거금률은 증거금 40%만 있으면 2.5배까지 레버리지(차입) 투자가 가능하다. CFD 거래는 투자자가 국내 증권사에 주문하면 외국계 증권사를 통해 한국거래소에 실제 주문을 실행하는 방식이다. SG증권은 국내 주요 증권사들과 CFD 계약을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FD를 통해 거래 주문을 하려면 위탁증거금을 예탁해야 하고 일정 수준의 유지증거금이 추가적으로 필요하다. 증권사는 종가 기준으로 보유포지션을 평가해 추가증거금을 납입하라고 요청할 수 있다.

이를 채우지 못했을 경우 반대매매를 집행해 계약을 강제 청산할 수 있다. CFD 계좌를 갖고 있는 특정 투자자가 한 종목에서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 증거금 부족으로 다른 종목에도 영향을 미치는 구조다.

다수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건의 흑막에는 '주가조작단'이 있었단 의혹이 짙어지는 상황이다. 주가조작 일당은 CFD 특성상 투자 주체가 노출되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해 연예인, 전문직 등 고액자산가들에게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액자산가들을 통해 상당한 자금을 확보한 일당은 2020년부터 8개 종목의 주가를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8개 상장사들이 지난 24일 갑작스레 하한가를 맞은 이유는 무엇일까.

업계에 따르면 일당 관계자가 금융당국 조사 사실을 알게 되면서 투자 손실 위기에 먼저 벗어나기 위해 주식을 매도해 발생한 일이라는 게 지배적이다. 이후 CFD 반대매매로 주가 급락이 촉발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8개 종목을 담은 CFD 계좌가 손실 구간에 들어가면서 SG증권이 고객 주식을 강제로 처분했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여러 시나리오를 두고 이번 사건을 해석 중인 가운데 금융당국은 강제조사에 착수했다.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총괄과는 이날 주가조작 일당으로 지목된 H투자컨설팅업체 사무실과 관계자 명의 업체 및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금융위원회는 이번 하한가 사태와 관련한 불공정 거래 의혹에 대해 조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KG모빌리티 화려한 복귀, 시초가 대비 5%↑

한국거래소는 지난 27일 기업심사위원회를 열어 심의한 결과 KG모빌리티(옛 쌍용차)의 상장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KG모빌리티는 이달 28일부터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가 재개됐다. 

이는 2020년 12월 쌍용차가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며 거래가 정지된 이후 약 2년4개월 만이다. KG그룹에 인수되기 전 쌍용차는 2020년과 2021년 사업연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감사의견 거절에 따른 형식적 상장폐지 사유와 관련해 쌍용차가 2022년 감사보고서에서 적정 의견을 받아 해소한 것으로 인정됐다. 다만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했다.

2020년 12월에는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매매가 정지된 상태였다. 회생절차는 쌍용차가 KG그룹에 피인수되면서 지난해 11월 종결됐다.

KG모빌리티의 소액주주는 지난해 12월말 기준 4만3160명으로, 총 발행 주식 수의 21.67%(4049만942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소식에 28일 종가 기준 KG모빌리티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시초가 대비 680원(5.18%) 오른 1만3820원으로 복귀를 알렸다. 

한편, 이날 KG그룹주는 모두 하락세로 장을 닫았다. 종목별로는 △KG케미칼(001390) 20.33% △KG스틸(016380) 20.37% △KG이니시스(035600) 6.23% 등 내림세를 보였다. KG모빌리티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오른 만큼 차익 매물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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