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 3월 경영 일선에 복귀한 서정진 셀트리온(068270) 회장이 전 계열사에 엄격한 복장 규제를 도입해 논린이 일고 있다. 지침대로라면 셀트리온 직원은 라운드티와 청바지를 입을 수 없고 운동화는 검은색 계열만 허용된다. 시대를 역행하는 규정이란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회사 측은 "직장인으로서의 기본 소양을 지키는 차원"이라는 입장이다.
지난 19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삐용삐용 셀트리온 진돗개 1호 발령"이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작성한 셀트리온 직원 A씨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이날 직원들에게 복장 지침과 근무시간 관련한 규정을 새로 공지했다.
구체적인 복장 규정은 △라운드티, 청바지, 트레이닝 바지, 후드티, 덧신 양말 금지 △카라티, 면바지, 검은색 계열의 운동화, 단정한 재킷의 비즈니스 캐주얼 △임원들은 최소한 정장 착용이다.
이외 근무시간 준수 사항으로는 △근무시간에 휴게실 장기 체류 자제 △점심시간 준수(미리 줄 서서 대기하지 않기 및 근무시간 전 복귀 △근무시간 동안 개인 인터넷 등 개인 용무 자제가 적혀 있다.
실제로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이날 전 직원에게 '직장인의 기본 소양 지키기 캠페인'이라는 공지 메일을 보내 "그동안 코로나로 인한 어려움을 고려해 캐주얼 복장을 허용했지만 팬데믹 상황이 완화됐으니 이제 다시 직장인으로서 품격에 맞는 복장을 갖추고, 직장과 업무를 향한 마음가짐을 새롭게 다짐해 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셀트리온 직원들 사이에선 해당 조치에 대해 "시대를 역행하는 캠페인"이라며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셀트리온 직원 B씨는 블라인드에 '셀트리온 회장님 공론화 좀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B씨는 "오늘 퇴근이 1시간도 안 남은 시점에 갑자기 내일부터 복장규정이 있다며 공지가 내려왔다"며 "사유는 회장님께서 회사를 방문하시다 마음에 안드셨다는 이유입니다"라고 토로했다. B씨는 "정작 본인은 언더아머 티를 입고 회장님의 아드님은 크록스를 신으셨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셀트리온그룹 측은 연초부터 실시한 'Going to the basic' 캠페인의 일원이라는 입장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바뀐 일상이 서서히 제자리를 찾아가는 만큼 직장인으로서 기본 소양을 지키고자 하는 것"이라며 "무엇을 금지하는 것이 아닌 직장생활에서의 기본 수칙을 잘 따라 달라는 권고사항 공지"라고 말했다.
한편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은 2021년 3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며 은퇴를 선언한 바 있다. 그러나 글로벌 경제 위기의 장기화 및 셀트리온 그룹의 글로벌 점유율 확장에 중요한 기점으로 인해 그룹 리더십의 부재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판단으로 올해 복귀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