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한증막은 미국 기업 실적 부진에 따른 국내증시의 하락이다. 지난 21일 코스피 지수는 2544.40에 마감했다. 전주 대비로는 1%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2차전지가 과열 논란에 이어 테슬라발 악재로 조정 장세를 보였다. 종목별로는 전고체 배터리 관련주가 정부의 배터리 개발 20조원 투자 소식에 급등했다. 흑해 곡물 협정 중단이 위기에서 모면했다는 소식에 사료·곡물주들도 상승했다.
◆코스닥, 800선 다시 '뚝'
최근 상승세를 보이던 국내증시가 미국 경기 둔화 우려에 내림세를 보였다. 약 11개월 만에 900선을 회복했던 코스닥은 지난 20일 800선으로 내려앉았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증시가 모두 하락했다"며 "미국 경기 침체 우려, 테슬라 실적 실망감, 한중 관계 악화 우려 등에 따라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S&P500 기업의 분기 순익이 전년 대비 5% 가까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동지표 둔화로 금리인상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 노동부는 지난 9일~15일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가 24만5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24만건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투자자들은 내달 초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0.25%p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 수준이 여전히 너무 높다"며 "물가 안정을 회복하기 위해 우리의 통화정책 도구를 사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에코프로그룹株, 과열 논란에 테슬라발 악재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던 2차전지 대장주인 에코프로그룹주가 조정 장세를 보였다. 과열 논란에 이어 테슬라발 악재까지 맞았다.
과열 논란은 지난 12일 하나증권의 투자의견 '매도'에서 시작됐다. 당시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의 현재 시가총액은 5년 후 예상 기업 가치를 넘어섰다"며 "적정 가치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우려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테슬라의 실적 부진에 맥을 못 추고 있다. 20일(현지시간) 테슬라는 1분기에 순익이 24% 줄었다고 발표했다. 조정 주당순이익은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다만 매출총이익률이 19.3%로 시장이 예상한 22.4%를 하회했다.
전날에는 올해 들어 6번째 가격 인하를 발표하면서 이익률에 대한 우려를 더욱 키웠다. JP모건은 테슬라에 대한 투자의견을 사실상 매도인 '비중축소'로 제시했다. 테슬라 주가는 10% 가까이 폭락했다.
이같은 소식에 지난 21일 에코프로비엠(247540)과 에코프로(086520)는 각각 7.31%, 5.75% 급락했다. 특히 이달 들어 에코프로는 고점(76만9000원) 대비 25% 이상 폭락했다.
◆정부 20조 투자, 전고체 배터리 관련주 '함박웃음'
정부가 2030년까지 20조원을 투자해 전고체 배터리 양산 기술을 확보하겠다는 소식에 전고체 배터리가 주식시장에서 들썩였다.
정부와 국내 배터리 3사는 지난 20일 최첨단 2차전지 기술 개발에 2030년까지 20조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통해 전고체 배터리 양산 기술을 세계 최초로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 삼성SDI(006400), SK온 등 국내 배터리 빅3는 첨단 제품 생산을 한국에서 시작하기 위해 국내에 '마더팩토리'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정부는 첨단산업 전선에서 우리 기업이 추월당하지 않고 우위의 격차를 확보할 수 있도록 확실하게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소식에 지난 20일 주식시장에서 한농화성(011500), EG(037370) 등 전고체 배터리 관련주가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날 한농화성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장 대비 6000원(29.78%) 치솟은 2만6150원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같은 날 EG는 1290원(6.88%) 상승한 2만50원에 장을 닫았다. 특히 한농화성은 이달 20일과 21일 이틀 연속 상승해 상승률만 35.83%에 달했다.
◆흑해 곡물 협정 중단 위기 모면에 사료·곡물주 '활짝'
러시아와 전쟁 중 우크라이나의 해상 곡물 수출길을 열어준 흑해 곡물 협정 중단이 이틀 만에 위기에서 모면했다.
19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흑해 곡물 협정 실무를 총괄하는 공동조정센터(JCC)의 유엔 조정관은 지난 이틀간 중단됐던 선박 검사가 이날 재개됐다고 밝혔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조정관 대변인은 "유엔과 튀르키예가 중재한 논의 끝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새로운 선박에 대한 협정 적용에 동의했다"며 “이미 검사팀이 작업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소식에 주식시장에서는 사료·곡물주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관련주인 누보(332290)는 지난 21일 코스닥 시장에서 전장 대비 444원(29.96%) 뛴 1926원으로 상한가를 찍었다. 이외에도 △한일사료(005860) 15.87% △팜스토리(027710) 6.05% △샘표(007540) 5.31% △신송홀딩스(006880) 2.43% 등 사료·곡물주들이 상승세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