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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주 IPO '대박 흥행'…실종된 '대어' 돌아올까

17개 상장사, 공모가 대비 수익률 평균 125%…공모규모 2000억원 이상 '無'

박기훈 기자 | pkh@newsprime.co.kr | 2023.04.04 15:50:47

1분기 마지막 날인 3월31일 기준 올해 상장한 코스피 1개사, 코스닥 16개사의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평균 125%로 나타났다. = 박기훈 기자


[프라임경제] 지난해 IPO(기업공개) 시장을 노크했던 '兆 단위' 업체들이 '용두사미'에 그치며 올해까지 IPO 한파가 닥칠 것이라는 전망이 팽배했다. 하지만 신규 상장기업들의 '따상' 행진 등 예상외의 훈풍이 불며 안도하는 눈치다. 다만, 기업 규모가 상대로 작은 업체들이 주를 이뤘다는 점, 상장철회·연기도 지속됐다는 점에서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1분기에 상장한 코스피 1개사, 코스닥 16개사(스팩·코넥스 상장 및 재상장 제외)의 공모가 대비 수익률이 평균 125%로 나타났다. 

지난달 31일 기준 총 17개 상장사 중 한화리츠를 제외한 모든 기업이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올해 첫 '따따상'의 주인공으로 이름을 올린 프리미엄 유아가구 전문기업 꿈비(406400)가 471.0%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수익률 408.3%로 꿈비의 뒤를 이은 미래반도체(254490)는 올해 1호 '따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기관 경쟁률에서 대흥행했던 나노팀(417010, 1723대 1)과 자람테크놀로지(389020, 1702대 1)는 각각 154.2%, 126.8%를 기록했다. 

이밖에 오브젠(417860), 제이오(418550), 스튜디오미르(408900)도 100% 이상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이러한 중소형 새내기주들의 약진으로 인해 개인투자자들은 앞으로의 공모 일정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달 스팩(SPAC)을 제외한 IPO 도전 기업으로는 △마이크로투나노(구 엠투엔) △토마토시스템 △나라셀라 △모니터랩 △에스바이오메딕스가 있다. 

한 투자업계 전문가는 "중소형 새내기주가 소위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달 IPO를 앞둔 기업들 역시 공모가 희망 밴드 최상단 기준 예상 시가총액 2000억원 이하의 저렴한 가격으로 인해 'IPO 시장 훈풍'의 한 몫을 담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현동 KB증권 연구원은 "조 단위 대형 IPO는 지속 연기되고 있음에도 중소형 공모주는 우수한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며 "실적과 업종 업황 등을 고려한 옥석 가리기를 통해 투자심리가 점차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공모주 시장이 완벽하게 안정세를 찾았다고 보긴 힘든 상황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자면, 올해 1분기 IPO에 나선 기업은 지난해 같은 기간 21개사 대비 4개사가 줄었다. 
 
특히 공모규모는 지난해 13조3621억원 대비 96% 감소한 5409억원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공모규모가 500억원 이상인 종목은 한화리츠, 티이엠씨, 제이오 3개사에 불과했다. 공모규모가 제일 높았던 한화리츠는 1160억원이었다. 2000억원 이상 대규모 기업의 실종이다.  

'이커머스 1호 상장'을 다투던 컬리, 오아시스를 비롯해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상장을 연기하거나 철회했다. 아직까지 시장에서 '대어급' IPO 기업을 받아줄 수 있을 만큼 증시 주변자금이 충분하지 못한 상황인 셈이다.

그럼에도 지난해 IPO 시장 냉각으로 상장을 철회하거나 미뤘던 대기업들이 올해 증시 문을 다시 두드릴 예정이다. 이에 중소형주에 부는 '대박 바람'이 대형주로 이어질 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CJ그룹은 올리브영의 상장을 재추진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LS전선 자회사 LS머트리얼즈, 두산 자회사 두산로보틱스 등도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1위 주차장 관리업체인 휴맥스모빌리티도 상장을 공식화했다. 

IPR 컨설팅 전문 기업 IR큐더스 관계자는 "올해 IPO 시장은 글로벌 긴축정책 여파로 대내외 증시 변동성에 따른 영향은 여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소형 소부장 중심의 공모시장은 긍정적"이라며 "확실한 실적 기반의 '대어' 등장도 기대가 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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