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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銀, 사내복지기금 없애려다 만 사연

"열심히 일했는데…"서운, 노조반발에 결국 절충안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08.07.30 15:01:36

[프라임경제] 국민은행이 금년도 사내복지기금을 지원하지 않으려다가 근로자 사기 저하 등 후폭풍에 결국 다른 방향으로 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은 매년 2분기에 사내복지기금을 출연해 왔으나, 금년도에는 판관비에서 이 부분을 출연하지 않았다. 이에 대한 은행측의 공식적 입장은 "사내복지기금은 출연하지 않았으나 직원들에게 가족사랑카드에 금액을 충전해 주는 방식으로 지원하기로 했다"는 것. 또 노사협의회에서 결정된 사안이라 일방적인 전환이 아닌 협의 결과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저간의 사정은 원활한 합의라고 보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없지 않다.

노조에 관여하고 있는 국민은행 모 직원은 이에 대해 "4/4분기에 다음 연도 사내복지지금을 출연해 달라고 사측에 요청하고, 1/4분기 협의회에서 규모 타결을 봐 왔는데, 연말 선거와 지도부 교체 등으로 협상이 부실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미리 지원을 요청해 놓지 않아 출연이 정해지지 않았고, 뒤늦게 노조 등에서 항의하자 편성하지 않은 것을 어쩌냐는 '엎질러진 물'식으로 전개가 됐다는 것.

결국 노조는 금년에 당연히 사기 저하로 인한 항의를 했고, 결국 재무재표를 고칠 수는 없는 관계로 가족사랑카드에 돈을 충전해 주는 것으로 결론을 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원들은 이에 대해 은근히 서운한 눈치다. 가족사랑카드에 들어오는 돈은 기금과 달리 세금을 떼게 되며, 이러한 부담은 둘째치고 "작년에 열심히 일했는데......"라는 서운함이 깔려 있는 것. 국민은행은 참고로 영국의 세계적인 금융전문지 '더 뱅커' 금년 7월호에 따르면 세계 1000대(2007년 말 기본자본 기준) 은행 중 56위에 올라 있다. 국내 은행 중에는 순위가 가장 높다. 영업이익도 2006년 이래 완만한 정체 상황이라는 분석이 있으나 이는 금융계 일반의 현상이라 국민은행의 실적이 나쁜 것은 아니라는 의견이 많다. 이런 외형적 위치에 걸맞지 않게 직원들이 일을 열심히 하지 않아 실적이 나쁜 회사처럼 지원이 깎인 부분이 직원들을 반발하게 한 영향이 크다.

이에 대해 노조측 곽노은 홍보국장은 "은행마다 긴축예산이라는 등 말이 많지 않느냐"며 "설마하니 노조에서 뒤늦게나마 항의를 하지 않았으면 (아예 대체 지원 등) 아무 조치도 없이 넘어갔을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은행측을 이해하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1월부터 4월까지는 가족사랑카드조차 지원되지 않은 부분에 대한 질문에 "그때에는 협상이 안 되었다"며 협상에 진통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곽 국장은 "처음 카드 지원을 받기로 했을 당시에 사측이 제시한 지원규모가 최종협상보다도 현저히 적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협상까지 진통이 컸던 점을 설명했다.

일부 노조 관계자는 "깜빡하고 지원 요청을 안 하면 안 주느냐"면서 관례적으로 지원되어 오던 사내복지기금을 감액당했을 때의 서운함을 전했다. 아울러 "올해 연말에는 협상을 잘 해서 복지기금을 꼭 쌓아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참고로 국민은행은 영국의 세계적인 금융전문지 '더 뱅커' 금년 7월호에 따르면 세계 1000대(2007년 말 기본자본 기준) 은행 중 56위에 올라 있다. 국내 은행 중에는 순위가 가장 높다. 영업이익도 2006년 이래 완만한 정체 상황이라는 분석이 있으나 이는 금융계 일반의 현상이라 국민은행의 실적이 나쁜 것은 아니라는 의견이 많다.

이런 외형적 위치에 걸맞지 않게, 마치 직원들이 일을 열심히 하지 않아 실적이 나쁜 회사처럼 지원부터 깎인 부분이 직원들을 반발하게 한 셈이다. 이번 사안은 그런 점에서 고객만족 못지 않게 직원만족에도 노하우가 필요함을 입증한 해프닝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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