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식품업계가 3월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태양광 발전 사업과 부동산 등 신규 사업을 추가하며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나선다. 또, 공식 임기 만료를 앞둔 오너들의 사내이사 재신임 안건이 대거 상정됐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크라운제과(264900), 하림(136480), 오뚜기(007310), 삼양식품(003230), 신세계푸드(031440), 매일유업(267980) 등 주요 식품기업들이 이달 주주총회에서 신사업을 정관에 추가하며 사업 확장을 예고했다.
먼저 크라운제과는 △태양력발전 △에너지 저장 장치 제조 △전기공사 △전지 판매 △폐기물 처리 등을 신규 사업으로 추가하는 정관 변경안을 의결한다. 아산 신공장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구축해 전기를 생산·판매할 계획이어서다.

식품업계가 3월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태양광 발전 사업과 부동산 등 신규 사업을 추가하며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나선다. © 연합뉴스
하림도 '태양광 발전에 의한 전기생산 및 판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정관 변경안을 주총 안건에 올렸다.
오뚜기(271560)는 29일 열릴 주총에서 '종자, 묘목 생산 및 판매업'을 신규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이는 지난해 발표한 농가 상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오뚜기는 국내 농가 생산성 제고 및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한국농업 상생발전 프로젝트'를 개시한 바 있다.
삼양식품은 사업목적 추가 대상에 '관광사업'을 포함했다. 관광사업 관련, 단순 정비 및 업무상 목적 추가라는 게 회사 측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삼양목장과 연계해 관광사업을 확대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신세계푸드는 김치류 제조업, 과실 및 그 외 채소절임 식품 제조업, 기타 과실 채소 가공 및 저장 처리업을 새로운 사업목적으로 추가한다. 김치 사업을 확대해 해외 시장을 공략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신세계푸드는 '포장김치 사업부' 신설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푸드는 포장김치 성장성에 주목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포장김치 시장 규모는 2015년 1482억원에서 3023억원으로 5년 새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수출도 늘어나는 추세다. 작년 대상 '종가' 수출액은 전년 대비 15%가량 늘었다.
또한 신세계푸드는 김치류 제조업과 과실 및 그 외 채소절임 식품 제조업, 기타 과실 채소 가공 및 저장 처리업, 화물운송 중개, 대리 및 관련 서비스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기로 했다.
매일유업은 오는 25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업 지원 서비스업을 사업목적에 넣을 예정이다. 해당 사업 목적은 사업지원 서비스업으로 자회사인 건강기능식품 매일헬스뉴트리션, 엠즈베이커스, 엠즈씨드 등 관리 지원을 목적으로 하기 위함이다.
◆지난해 최대 실적, 오너·전문 경영진 재선임
식품업계의 올해 주총에서는 오너와 CEO 임기 만료에 따른 재선임 안건이 특히 많을 것으로 보여 관심이 집중된다.
14일 식품 업계에 따르면 함영준 오뚜기 회장, 김호연 빙그레 회장, 김홍국 하림 회장 등 주요 업체 오너들은 이달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될 예정이다.

(사진 왼쪽부터) 김홍국 하림 회장, 함영준 오뚜기 회장, 김호연 빙그레 회장. © 각 사
김홍국 회장의 하림은 지난해 생계 시세 상승, 판매경쟁력 제고로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전년보다 20.3%, 46.0% 증가하며 호실적을 냈다. 오뚜기 함영준 회장은 주력인 라면과 가정간편식(HMR) 사업 성장으로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10%대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빙그레 김호연 회장 또한 해태아이스크림 인수 효과에 따른 매출, 수익성 강화로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50%가량 상승했다.
오리온은 오는 23일 주총을 열고 허인철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한다. '4연임'을 앞둔 허 부회장은 올 한해 국내 시장에서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펼치는 한편 해외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공격적인 경영 행보를 보일 경우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업 확장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또한 재계 5위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은 롯데칠성음료(005300) 주총을 통해 3년 만에 사내이사로 복귀할 전망이다. 신 회장은 2017년 이 회사 사내이사로 선임됐고, 2019년에도 재선임됐다. 하지만 그해 말 국민연금 등이 그룹 계열사의 과도한 임원 겸직을 지적하면서 자진 사임한 바 있다. 신 회장은 현재 그룹 식품 상장사 중 롯데제과 사내이사(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하이트진로(000080)는 오는 24일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김인규 대표이사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한다. 김 대표는 2011년부터 하이트진로 대표이사를 맡아 12년간 회사 경영을 총괄했다.
SPC삼립(005610)도 같은 날 진행하는 주주총회에서 황종현 SPC삼립 대표이사 사장과 황재복 SPC 대표이사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농심(004370)은 황청용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고, 이병학 부사장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한다. 기존 공동 대표였던 박준 부회장은 농심홀딩스 사내이사로 옮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식품기업들이 호실적을 낸 만큼 큰 무리없이 재선임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식품기업들이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기존 사업과 함께 신사업을 통한 사업 확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달 하순 국내 식품 상장사들의 정기주주총회가 집중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발표를 통해 확정된 주요 식품기업 주총 일정은 △롯데칠성음료(22일) △오리온·사조산업·빙그레(23일) △농심·매일유업(24일) △신세계푸드(28일) △하림·삼양식품(29일) △풀무원·해태제과(30일) △크라운제과(31일) 등이다.